한반도 최서단인 백령도의 시간당 미세먼지(PM-10) 농도가 23일 오후 5시 현재 270㎍/㎥로 치솟았다. 중국발 황사가 본격적으로 수도권을 포함한 한반도 서부를 뒤덮기 시작했다. 황사는 오는 24일까지 빠져나가지 않고 축적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 대기질 측정 시스템 에어코리아에서 이날 오후 5시 기준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는 인천 옹진군 백령면 연화리(백령도)에서 270㎍/㎥, 옹진군 연평면 연평리(연평도)에서 417㎍/㎥, 강화군 송해면 전망대로(강화도)에서 362㎍/㎥로 상승했다. 이 농도에서 대기질은 모두 ‘매우 나쁨’ 수준이다.
같은 시간 서울 중구의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는 93㎍/㎥로 ‘나쁨’ 수준에 있다. 서울, 인천, 경기, 충남, 전북 서부 곳곳에서 ‘나쁨’ 수준 이상의 대기질이 측정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대기질예보센터)는 이날 인천에서 ‘매우 나쁨’, 서울‧경기‧충청‧광주·전북에서 ‘나쁨’ 수준의 대기질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지난 21일 내몽골고원과 고비사막, 지난 22일 중국 북동부에서 황사가 발원했다. 이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이날 오후부터 서부를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질예보센터는 오는 24일 대기질에 대해 “대부분 권역에서 잔류 황사가 기류수렴으로 축적돼 높은 농도로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24일 전국의 대기질은 ‘나쁨’ 수준으로 유지되고, 같은 날 새벽 한때 인천, 경기 남부, 충남, 전북에서 ‘매우 나쁨’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