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베이비 스텝’(0.25% 포인트 금리 인상)에 대해 “금융 불안에서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는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23일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 결과를 점검하고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뒤 이렇게 밝혔다.
연준은 이날 오전 3시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미국의 현행 기준금리는 4.75~5.00%로 상향됐다. 이제 상단이 5%대에 진입했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다. 한미 금리차는 최대 1.5% 포인트로 벌어졌다.
이 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거나 “미국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력을 가졌다”는 FOMC 구성원들의 의결 문구,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부인한 대목에 주목했다.
이 부총재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이후 금융 불안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금융안전을 전개하고, 에에 따른 미국 통화정책 관련 기대변화 등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외 여건 변화와 국내 가격 변수, 자본 유출입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