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에 맞춰 2029년 12월 개항하기로 하면서 공항과 엑스포 개최 예정지 등 부산 도심을 잇는 급행철도 건설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3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uTX는 가덕도 신공항에서 강서구 명지동, 사하구 하단동,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부산역),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거쳐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이르는 47.9㎞ 구간에 초고속 대중교통 인프라를 갖추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조5860억원으로 추산됐다.
수소 전동차가 지하 40m 이상 대심도 지하 터널을 최고속도 시속 198㎞, 주행속도 시속 180㎞로 운행하게 된다. 계획대로라면 가덕도 신공항에서 부산항 북항까지 15분,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는 2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정거장은 가덕도신공항∼명지∼하단∼북항∼센텀시티∼오시리아 등 6곳으로 계획했다. 시는 이달 중으로 BuTX 사업화 전략 수립 용역에 착수해 6개 정거장을 복합 개발하는 방안과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최적의 사업화 방안을 마련한다.
시는 올해 안에 정부와 협의해 2030부산엑스포 개최 시점에 맞춰 BuTX를 개통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올해 말 정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해 BuTX를 동남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진행한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BuTX가 개통하면 하루 11만3000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편익·비용 비율(B/C) 0.88, 종합평가(AHP) 0.722로 사업 타당성이 확보돼 민자사업 추진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BuTX는 부산 도심의 심각한 교통 문제 해소는 물론 국제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고 엑스포 개최의 필수 기반 시설로 활용될 것”이라며 “국내 최초 수소 철도차량 기술을 도입한 BuTX 사업을 통해 부산시가 친환경 수소 첨단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