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복음행전’ 쓰는 MZ 크리스천

입력 2023-03-23 08:32 수정 2023-03-23 10:53
강은진씨가 지난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신앙 만화. 인스타그램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코로나 엔데믹 시대,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의 일상과 신앙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고 있다.

강은진(29·여)씨는 교회 활동 참여 외에도 SNS를 활용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그는 서울 종로구 옥인교회(이은호 목사) 1부 예배에서 오르간을 반주하며 청년부 임원까지 맡고 있다. 강씨는 2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말씀 묵상 내용을 바탕으로 그림이나 만화를 그린 후 내가 묵상을 하게 된 내용과 함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포스팅 한다”고 말했다.

이어 “SNS를 신앙생활의 기록창고로 사용한다. 이곳에 꾸준히 묵상을 기록하면 반복적으로 짓게 되는 죄나 삶의 약한 부분을 객관적으로 보며 신앙 안에서 살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부성씨가 지난해 경기도 가평 오륜비전빌리지에서 진행된 여름 수련회에서 찬양하고 있다.

이부성(28)씨는 재작년부터 출퇴근 시간에 ‘SNS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서울 강동구 오륜교회(김은호 목사) 청년5부에서 드럼 연주와 싱어를 맡은 그는 지하철에서 교회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오륜교회 다니엘기도회’ 영상을 챙겨본다.

아침마다 카카오톡 단톡방 ‘청년5부 95또래 모임’과 ‘2023년 상반기 소그룹’에 올라온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자신도 성구를 공유한다. 그는 “교회 활동 말고도 주중에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예배드리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같은 예배 영상과 말씀이라도 반복적으로 보면 시시각각 하나님께서 내게 주시는 메시지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루에 두 차례 인스타그램에서 말씀을 읽고 묵상글을 게시하는 청년도 있다. 권지연(24·여)씨는 “매일 인스타그램에 자신이 성경을 통독하다 마음에 와닿은 말씀을 올리고 ‘교회친구다모여’라는 인스타그램 계정 등에 올라온 글도 챙겨 본다”면서 “사람들과 함께 말씀을 공유하는 사이버 공간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황수민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