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2024년 2월까지 33억원을 들여 교량·터널 방음시설 5곳의 폴리메타크릴산메틸(PMMA) 소재를 유리 등 불연 소재로 교체한다고 22일 밝혔다. PMMA는 방음시설의 주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PC)보다 발화점이 낮아 화재에 취약하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61명의 사상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올해 1월 중부내륙고속도로 방음벽 화재 사고가 발생한 이후 ‘도로 방음시설 화재안전 강화대책’을 내놨다. 시는 이번 국토부 대책에 맞춰 화재 사고 예방 및 피해 최소화를 위해 교량·터널 방음시설에 사용된 PMMA 소재를 교체하기로 했다.
현재 시가 관리하는 교량·터널 방음시설 중 PMMA 소재가 들어간 시설은 모두 7곳이다. 철거 예정인 석남제2고가교 방음벽과 미개통 상태인 송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제외하면 교체 대상은 5곳이다.
시는 우선 1단계로 예산 2억원을 투입해 동춘고가교 방음벽(48m), 원신터널 방음벽(100m), 컨벤시아교 방음벽(339m)의 PMMA 소재를 모두 불연 소재로 교체한다.
2단계로는 추가경정예산 반영을 통해 31억원을 확보하고 올해 하반기 중 동춘고가교 방음터널(220m), 석암고가교 방음벽(156m)의 교체를 추진한다.
또 송현고가교 방음터널은 개통 시기에 맞춰 불연 소재로 바꿀 예정이다.
이들 교량·터널 방음시설의 교체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한 소화시설이 설치된다.
최기건 시 종합건설본부장은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와 같은 대규모 화재 사고가 인천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안전한 인천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