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낼 나무 신천에 심는다…대구시 푸른 신천숲 조성

입력 2023-03-22 11:24 수정 2023-03-22 11:25
대구 신천 전경. 국민DB

개발사업으로 인해 베어내야 하는 나무를 대구 도심 하천인 신천에 옮겨 심는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대구시는 나무 재활용이 탄소중립을 위한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최근 한국가스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 ‘푸른 신천숲 조성사업’ 공동협력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신천을 찾는 시민에게 쾌적한 수변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협약에 참여한 7개 공공기관은 앞으로 주요 개발사업지 내 수형이 뛰어나고 조경가치가 있는 지장수목을 신천에 옮겨 심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지장수목은 개발 때문에 베어내야 하는 나무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개발사업에 따른 지장수목 정보를 대구시에 우선 공유하고 향후 ‘수목(SOC자원)공유 플랫폼’이 구축되면 이를 통해 지장수목 재활용 활성화와 수목자원 보존에 나설 방침이다. 대구시는 올해 식목일에 협약을 기념하기 위한 신천 둔치 식재 행사를 준비 중인데 기념목은 현재 도시개발공사에서 시행중인 ‘대구형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달성군 현풍읍)’으로 인해 제거될 예정인 수목(느티나무)을 활용한다.

대구시는 기념목 식수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테마별 걷고 싶은 하천변 숲길, 도심 속 머물고 싶은 힐링공간 미니정원, 시민이 만들고 가꾸는 쌈지숲 등 다양한 푸른 신천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이번 공동협약으로 수목을 제거하지 않고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소중한 자원을 보호하는 ESG 경영 실천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