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이 때린 유튜버 “남자면 무대 위에서 붙자” 도발

입력 2023-03-21 22:40 수정 2023-03-21 23:45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이근 전 대위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여권법 위반 및 도주치상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근(39) 전 대위로부터 폭행당한 유튜버 A씨가 21일 “무대 위에서 한판 붙자”며 이 전 대위에 대한 도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전 대위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법적 다툼을 예고한 데 대해 맞불을 놓는 성격이다.

이 전 대위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여권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마치고 나온 뒤 법정 복도에서 방청 온 A씨 얼굴을 가격했다.

A씨가 이 전 대위에게 따라붙으며 “6년째 신용불량자인데 채권자에게 미안하지 않나” 등 까칠한 질문을 이어가자 이 전 대위가 분노를 숨기지 못한 것이다.

A씨는 폭행당한 뒤에도 “법정에서 나를 폭행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 채권자들에게 미안하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고, 이 전 대위는 욕설을 뱉으며 손으로 A씨 휴대전화를 날려버렸다.

이근 전 대위가 20일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한 유튜버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날려버리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 전 대위는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ROKSEAL’을 통해 고소장을 공개했다. A씨 등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등’ 혐의로 지난 1월 고소했다는 내용이다.

고소장이 공개되자 A씨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가 질 것이 뻔한 싸움일지라도 이근 얼굴에 주먹 한 방 날리고 싶다”며 정식 도전장을 날렸다.

A씨는 이 전 대위를 향해 “제안에 응해준다면 두 번 다시 당신을 언급하지 않겠다. 폭행 고소 사건도 취하하겠다”고 했다.

이어 “보아하니 법과 이성보다는 폭력과 본능을 좋아하시는 듯한데 당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붙어줄 테니 남자라면 빼지 말고 로드FC 무대 위에서 한판 붙자”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이근 전 대위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여권법 위반 및 도주치상 혐의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위는 A씨의 요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인 이 전 대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국제여단 소속으로 활동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무단 입국했다.

이후 외교부에 의해 여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됐고, 지난 1월 기소됐다. 이 전 대위는 지난해 7월 서울 중구에서 운전 도중 오토바이와 사고를 내고도 별도의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가법상 도주치상)도 받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