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39) 전 대위로부터 폭행당한 유튜버 A씨가 21일 “무대 위에서 한판 붙자”며 이 전 대위에 대한 도발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전 대위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등’ 혐의로 법적 다툼을 예고한 데 대해 맞불을 놓는 성격이다.
이 전 대위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여권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마치고 나온 뒤 법정 복도에서 방청 온 A씨 얼굴을 가격했다.
A씨가 이 전 대위에게 따라붙으며 “6년째 신용불량자인데 채권자에게 미안하지 않나” 등 까칠한 질문을 이어가자 이 전 대위가 분노를 숨기지 못한 것이다.
A씨는 폭행당한 뒤에도 “법정에서 나를 폭행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 채권자들에게 미안하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고, 이 전 대위는 욕설을 뱉으며 손으로 A씨 휴대전화를 날려버렸다.
이 전 대위는 이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ROKSEAL’을 통해 고소장을 공개했다. A씨 등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등’ 혐의로 지난 1월 고소했다는 내용이다.
고소장이 공개되자 A씨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가 질 것이 뻔한 싸움일지라도 이근 얼굴에 주먹 한 방 날리고 싶다”며 정식 도전장을 날렸다.
A씨는 이 전 대위를 향해 “제안에 응해준다면 두 번 다시 당신을 언급하지 않겠다. 폭행 고소 사건도 취하하겠다”고 했다.
이어 “보아하니 법과 이성보다는 폭력과 본능을 좋아하시는 듯한데 당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붙어줄 테니 남자라면 빼지 말고 로드FC 무대 위에서 한판 붙자”고 했다.
이 전 대위는 A씨의 요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인 이 전 대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군국제여단 소속으로 활동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무단 입국했다.
이후 외교부에 의해 여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됐고, 지난 1월 기소됐다. 이 전 대위는 지난해 7월 서울 중구에서 운전 도중 오토바이와 사고를 내고도 별도의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특가법상 도주치상)도 받는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