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현대로템이 민·관 협력과 범정부적 지원의 결실로 7100억원 규모의 코레일 고속철 낙찰 예정자에 선정, 고속철 해외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경남도는 지난 20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평택~오송선 등에 투입될 7100억원 규모의 EMU-320(동력분산식 고속철) 136량 입찰 개찰 결과 현대로템이 낙찰예정자로 선정 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입찰은 이례적으로 입찰 자격에 고속철 납품실적을 제외해 해외업체 참가 등 17년 만에 고속철 제조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 됐으나 국내 최고 고속철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로템이 기술 점수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며 단독 낙찰예정자로 선정됐다.
코레일은 21일과 22일 안정성 평가를 거쳐 28일까지는 최종 낙찰자 결정 및 계약체결을 한다는 방침이다.
박완수 지사는 그동안 고속철 입찰 자격 변경에 따른 해외업체의 무분별한 국내 고속철 시장 진입 등 업계의 우려를 대통령과 국토교통부 장관 등에게 수차례 전달했으며 철도 분야 입찰제도 개선과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대정부 공동결의문 채택 등 지역 기업을 지원했다.
또 창원상공회의소 등 지역 상공계도 EMU-320 구매 입찰과 관련, 국가 기간산업의 보호 및 육성 의지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현대로템과 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한 제도적 보호장치 마련을 계속 요구 했었다.
경남도는 현대로템의 이번 수주가 도내 50개 협력사(종업원 1만7000여명)일감 수혜와 1800여명의 고용 유발 및 고속철 납품실적 확보로 국내 첫 고속철 해외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병규 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현대로템의 고속철 수주는 그동안 민관 협력으로 쌓아 올린 기술의 결실이다”며 “지역기업에 많은 낙수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이후 절차에서도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창원=강민한 기자 kmh010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