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욕실에 쓰러진 할머니 구하던 11살 손녀 사망

입력 2023-03-21 15:06 수정 2023-03-21 15:25

반려견을 씻기던 중 쓰러진 할머니를 구하려던 초등학생 손녀가 전기에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경북 포항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4분쯤 포항시 남구 장기면의 한 주택 욕실에서 전기온수기로 반려견을 씻기던 중 할머니가 갑자기 쓰러졌다. 이에 손녀 A양(11)이 할머니를 구하려고 했지만, 곧 자신도 쓰러졌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의 A양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A양의 할머니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기온수기와 연결된 샤워기를 통해 할머니와 A양이 전기에 감전된 것으로 보고 가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