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새 명소 ‘말랭이마을’에 놀러오세요…매달 골목잔치

입력 2023-03-21 14:32
군산 말랭이마을 안내도. 군산시 제공.

월명산 자락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올라가 만나는 전북 군산시 신흥동 ‘말랭이 마을.’ 산동네에 서로의 등을 기대고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 옛 모습을 간직한 곳에 그림을 그리거나 공예를 하는 작가들이 하나 둘씩 둥지를 틀어 최근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명소가 되고 있다.

마을 주민과 입주 작가들이 관광객들과 손을 잡고 한 달에 한 번씩 작은 축제를 열기로 했다.

군산시는 이 마을에서 오는 25일을 시작으로 12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골목 잔치’가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잔치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예술 장터, 먹거리 잔치, 골목길 인증 여행 등이 펼쳐진다. 또 마술 공연과 문학, 한복, 도예 분야 전문가와 작가들이 체험을 준비하고 지역 작가와 예술 상점 등이 참여한다. 또 술 공방에서는 누룩과 밥을 넣은 막걸리 빚기와 시음, 파전 만들기 등 산동네 특유의 음식들을 선보인다.

군산 말랭이마을. 군산시 제공.

이 마을은 2014년 전라북도 대표관광지 육성사업 대상지로 뽑혀 이후 예술인 거주지 9동과 전시관 8동이 조성됐다. 전통 양조장과 자유극장 등 1970년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볼거리가 많아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변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말랭이’는 산비탈을 뜻한다. 비탈진 골목길을 따라 월명산에 오르면 금강하구가 서해와 만나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말랭이마을은 항구도시 군산의 일제 강점기에서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라며 “골목길을 걸으며 다양한 체험과 함께 향수를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