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오일 꾸준히 섭취하면 남성 전립선 건강 도움”

입력 2023-03-21 11:14 수정 2023-03-21 12:09
KGC인삼공사 천연물효능연구소 제공

홍삼 오일이 남성 전립선비대증을 개선해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홍삼 오일은 홍삼에서 추출한 지용성 성분이다. 다만 아직 동물 및 세포실험 단계여서 추가로 인체 대상 임상연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이유현 교수와 KGC인삼공사 천연물효능연구소는 공동 연구를 통해 홍삼 오일이 전립선세포 증식 및 관련 효소 조절을 통해 전립선의 무게를 줄임으로써 전립선비대증을 향상시킨다는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Journal of Ginseng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했다.

방광 바로 뒤에 위치한 전립선은 밤톨 모양으로, 정상 무게는 약 20g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이 전립선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뇨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수시로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을 자주 찾거나 소변을 본 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이 두드러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35만명에 달하고 90% 이상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다.

연구팀은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하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프로피오네이트(TP)’를 이용해 질환 유발 쥐(레트) 50마리를 5개 그룹으로 나누고 홍삼 오일 0, 25, 50, 100, 200㎎/㎏을 8주동안 매일 섭취케 한 뒤 전립선의 무게, 조직 두께, 호르몬 전환효소, 호르몬 수용체, 세포성장인자 및 전립선특이항원(PSA)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립선 비대를 유발한 대조군은 정상군과 비교해 전립선 무게가 약 50% 증가했으나 홍삼 오일 100㎎/㎏ 섭취군은 대조군에 비해 20% 정도 유의적으로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체중 대비 전립선 무게를 나타내는 전립선 비율(㎎/100g) 값에서도 19%의 유의적 감소를 보였다.

전립선에서 특이적으로 생산되며 전립선의 크기를 예측하는 인자로 활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을 측정한 결과 전립선 비대를 유발한 대조군은 정상군 보다 약 64% 높았으나 홍삼 오일 100㎎/㎏ 섭취군(9.59pg/㎖)은 정상군(9.76pg/㎖)과 유사한 수준으로 줄었다.

이밖에 홍삼 오일은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전환효소 및 호르몬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성장인자 등이 유의적으로 개선됨이 확인됐다. 홍삼 오일 100㎎/㎏ 섭취 시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2가지 테스토스테론 전환효소(5알파-reductase 1·2)는 2400pg/㎖, 613ng/㎖에서 각각 약 27%(1760pg/㎖), 35%(400ng/㎖)의 유의적 감소를 보였다.
전립선 세포 증식 관련 안드로겐수용체(AR)는 약 25% 개선 효과가 있었다. 세포사멸촉진인자(Bax), 세포사멸억제인자(Bcl-2), 세포성장인자(TGF-베타1)는 대조군 대비 각각 약 30%, 32%, 50%의 개선 효과가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 인간 유래 전립선비대증 세포에 홍삼 오일을 처리하고 세포 증식률을 확인한 결과 대조군 대비 홍삼 오일 처리군은 전립선비대증 세포주의 증식이 무리처군 보다 약 15~50% 유의하게 억제된 것을 확인했다.

KGC인삼공사 천연물효능연구소 소재팀 김종한 팀장은 21일 “홍삼 오일이 전립선 비대 유발 효소 및 호르몬의 억제와 세포증식을 조절함으로써 전립선 무게와 혈중 PSA 수치가 감소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홍삼 오일을 꾸준히 섭취하면 전립선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