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교통공사는 발전 가능성이 큰 조직입니다. 철도와 통합교통 및 교통정보시스템 등의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제2대 사장의 취임 100일이 지났다. 민 사장은 올해 설립 4년 차에 들어선 경기교통공사를 경기도 교통의 컨트롤타워로 우뚝 서도록 최첨단 교통수단을 도입하고 철도 운영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민 사장은 민선 8기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기도민에게 하루 1시간의 여유를 돌려드리겠다’는 교통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경기도와 함께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민 사장은 “100일간 경기도의 교통 현안과 공사의 미래 전략 논의를 위해 경기도 교통국, 경기도 건설교통위원회, 시·군 등 발로 뛰며 많은 소통을 했다”면서 “‘경기도민에게 1시간의 여유를 돌려드리겠다’는 김동연 경기지사의 교통 비전에 발맞춰 전방위로 뛰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 체감형 현장 중심 경영에 나서고 있다. 미래 먹거리 사업도 발굴하는 등 경기도 교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기교통공사가 되도록 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기교통공사의 주요 역점 정책은.
“‘대중교통이 자가용보다 더 편리한 경기도’라는 공사 비전과 교통공사 사명에 걸맞은 역할을 하게끔, 최첨단 교통수단의 도입과 철도 운영을 기반으로의 사업영역 확장을 통한 공사의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기도 통합교통서비스 플랫폼인 똑타에서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똑버스와 공유 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똑버스는 현재 운행 중인 파주 운정·교하지구를 시작해 지난 14일 운행에 나선 안산시 대부도 등 올해 상반기에 8개 시·군으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평택 고덕지구·파주 운정지구 등의 광역교통 보완대책에 똑버스 신설·증차 등이 포함됐는데, 이와 같은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 중에 있다.
또한 철도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우리 공사는 서울·인천 등 다른 광역시 단위의 교통공기업과 달리 경기도가 직접 소유한 철도 노선이 없어 공사의 철도 운영 참여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도 및 시·군과의 교감을 통한 공사의 철도 운영 참여가 필요하다고 보고, 도봉산-옥정선(7호선 연장)과 같은 도 내 신규 철도 노선의 운영을 위해 해당 시·군과의 협의를 추진 중이다.
나아가 경기도의 지능형 교통체계(ITS) 고도화에 따라 공사의 사업 참여 방안을 모색 중이다. 공사에 있는 ITS 전문인력을 모아 임시조직(TF)을 운영 중이다. 대중교통 환승 정보부터 통합교통관리에 이르기까지 첨단 교통기술을 융합해 도민 여러분께 교통편의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
-경기도 통합교통플랫폼 ‘똑타’ 운영 계획은.
“지난 2월 경기도 통합교통서비스(MaaS) 앱 ‘똑타’(똑똑하게 타다)가 정식 개시됐다. 현재는 파주 운정, 안산 대부도 지역에서 똑버스(수요응답형 버스)를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으며, 파주를 비롯한 경기도 내 15개 지역에서 공유 킥보드 또한 연계해 이용할 수 있다.
현재는 플랫폼 서비스의 개발 초창기로 단계적인 고도화를 예정하고 있다. 우선 양적 성장 측면에서 똑타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수단과 대상 지역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기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정보와의 연계를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 간 통합 경로 안내라는 통합교통서비스의 본질을 충족할 수 있도록 개발 중에 있으며, 택시 등 경기도 내 다양한 교통수단에도 대응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공사는 도민 여러분께 양질의 통합교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질적 성장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특히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분들께서도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음성통화 기반의 호출 기능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와 같은 똑타 서비스의 중심이 되는 똑버스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안산 대부도를 시작으로 평택 고덕 등 순차적으로 운행 지역을 확장해 연말까지 8개 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도내 31개 시·군에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철도 운영 계획은.
“신생 공기업인 관계로 기존 철도 운영 실적이 없어 신규 사업에 참여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럼에도 면밀한 시장 및 업계 조사를 바탕으로 철도 운영을 준비해 궁극적으로는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이 용이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경기도 교통 시스템을 수립하고자 한다.
또한 적자 등 다양한 이유로 관외 노선 운영을 축소하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기조를 참고해 기존 서울교통공사 관할의 경기도 구간 일부 운영에 경기교통공사가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직접 서울교통공사에 방문해 철도 운영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과 자문을 약속받았고, 광주광역시도시철도공사 등 지역을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실제 운영 참여 등의 결과로 이어진다면 후발주자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해 빠른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른 교통 공기업들이 밟아온 전철을 면밀히 짚어보며,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인 철도 운영의 소명을 다할 수 있는 종합 교통공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
-차세대 교통인프라 관련 정책은.
“자율주행차량과 UAM(도심항공교통, Urban Air Mobility)으로 대표되는 신규 모빌리티 수단 도입이 민간·공공 구분 없이 도시·교통 분야 전반의 주요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차세대 교통인프라 구성을 지원하는 경기교통융합타운을 건설하고자 한다.
경기도의 특성상 서울을 둘러싸고 남부와 북부로 넓은 면적에 걸쳐 나누어진 점이 교통효율 관리 측면에서 도전할 만한 점이다. 철도나 광역환승센터 등 남부와 북부의 교통 인프라 격차를 고려한다면, 경기북부의 교통인프라 부족 문제가 더욱 뚜렷해진다.
이를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고 나아가 자율주행 차량과 UAM 등 첨단 교통·모빌리티 기술을 연구·개발할 수 있는 교통전문기업들을 경기북부에 집결시켜 기술의 발전과 경기북부 일자리 창출 등 다방면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공사 이전 예정지인 양주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양주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경기교통융합타운의 초석이 되리라 확신한다.”
-경기도 교통 발전을 위한 과제는.
“경기도 내 31개 시·군 간의 유기적인 광역교통망 구축이 선결과제라고 생각한다. 지방자치법상 기본적으로 특별시·광역시·도와 시·군·자치구의 위계는 각각 동등하지만, 지방자치법 시행령에 따라 실제 광역시 산하 자치구와 도 산하 시·군의 자치·위임사무의 범위에는 차이가 있다.
철도사업과 대중교통 행정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러다 보니 서울시 내의 버스·철도 노선 신설과 달리, 같은 경기도임에도 시·군 간 이해관계 충돌로 원만한 버스·철도 노선 협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공사의 설립은 이러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대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도 북부와 남부의 교통인프라 구축 상황이 다르고, 특히 북부의 경우 특별자치도 설치 등 행정적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통합교통체계 구축에 난항이 예상된다.
그럼에도 김동연 지사의 교통 비전인 ‘1시간의 여유’라는 목표 아래 각 시·군과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협력하면 도 통합교통체계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기존 시·군 단위의 운영에 따른 구조적인 한계점을 보완해 도 단위 통합운영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및 이용자 중심의 편익을 도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우리 공사에 대한 도민분들의 기대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자 사장인 저, 민경선을 포함한 임직원 전원이 오늘도 적은 인원으로 고군분투 중에 있다.
경기도민께 편리한 경기교통서비스 제공을 위해 경기도 공공버스 운영·관리, 청소년교통비 지원, 경기버스라운지 운영, 똑타 플랫폼 및 똑버스 운영, 교통약자 광역이동센터 등 현재 다양한 사업을 흔들림 없이 수행 중이다.
국내 대부분 교통공기업이 특별시·광역시 산하의 지하철공사나 지하철 본부가 모태가 되어 지역 단위의 교통현안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교통공사는 도 단위 교통공기업으로 도의 거시적인 교통정책 추진과 함께 시·군 주민들의 의견과 기초자치단체 및 다양한 기관의 입장을 모두 수렴하며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전국 최초로 설립된 도 단위 교통공기업의 역할에 충실히 임해 경기도민의 안전과 교통편의 보장에 힘쓰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공사 전 임직원이 마음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 여러분의 지지와 응원 부탁드린다.”
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