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샤인머스캣…“고품질로 소비자 신뢰 회복한다”

입력 2023-03-21 10:16
지난 20일 서상주농협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에서 열린 샤인머스캣 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지역 샤인머스캣 생산자 단체 대표와 전문가 등 40여명은 20일 서상주농협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에서 ‘샤인머스캣 유통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회의’를 열고 고품질 재배로 소비자 신뢰회복에 나서기로 다짐했다.

상주는 포도 주산지며 특히 상주 중화지역(모동·모서·화동·화서)은 해발 280m이상 고랭지로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커 전국 최고의 당도와 특유의 향이 풍부한 고품질 포도 생산의 최적지이다.

현재 포도 재배 면적은 1835㏊(3352농가)로 이 중 샤인머스캣은 955㏊이상 재배하고 있다.

상주 샤인머스캣은 매년 수출량과 수출국이 늘어 현재 18개국에 1005톤을 수출하는 등 해외 수출 실적이 경북 1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샤인머스캣의 전국적인 생산량 급증과 이른 명절 특수를 위해 저품질 농산물이 유통되면서 소비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

특히 상주는 고랭지 지역으로 11월 중순 본격적으로 수확기를 맞아 소비위축은 곧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농가들의 고통이 매우 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회의에 참여한 생산자 대표들은 “착화량을 줄이고 철저한 품질관리만이 소비자의 추락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으며 이제는 실행에 옮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품목조직화연구소 김응철 소장의 ‘품목별 협의회 구성을 통한 유통경쟁력 강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중앙청과 고길석 이사의 ‘급변하는 유통 트랜드와 소비자 인식변화’라는 주제의 특강도 이어졌다.

모동백화명산포도회 김완진 대표는 “샤인머스캣 생산량은 올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기 때문에 생산자 스스로가 봄부터 착화량을 줄이고 수확기 당도관리, 출하기 품위관리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주시도 올 초부터 ‘상주 주요농산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실천을 위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기술 교육의 기회를 늘이고 샤인머스켓 품위기준(중량, 당도 등)이 조례로 제정돼 있는 상주시 농특산품 공동브랜드 ‘명실상주’의 철저한 관리와 위반 시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수출 향상을 위한 해외 바이어 초청행사, 정보통신 기술(ICT)을 융복합한 스마트 생산기반 구축, 통합마케팅 활성화, 출하 농산물 검사원제 운영, 농산물 순회수집 실시 등 철저한 관리로 농가는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고유가, 인건비 상승, 농자재값 상승으로 농업 현실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생산자 단체 스스로 변화하려는 모습이 상주농업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앞으로 행정에서도 고품질 샤인머스캣 생산·유통을 위한 정책을 펴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