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첫 성관계 20~24세 가장 많아… 미성년도”

입력 2023-03-21 07:41 수정 2023-03-21 10:06
국민일보DB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첫 성관계 시기는 20∼24세 때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질병관리청의 의뢰로 수행한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의 국가 예방접종 확대를 위한 비용-효과 분석’ 정책 연구보고서에서 이런 내용의 국내 성 행태 조사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은 자궁경부암 등을 일으키는 HPV 예방 백신을 현행 여자 청소년뿐 아니라 남자 청소년에게까지 무료로 확대 접종하는 방안이 과연 경제성이 있는지 평가하기 위해 2022년 1월 6일~3월 18일 전국 성인(만 19~59세) 3193명(남성 1573명, 여성 162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HPV 감염과 같은 성 매개 감염병의 감염률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조사결과 첫 성경험 시기는 남성과 여성 모두 ‘20∼24세’가 각각 65.9%, 57.4%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25∼29세’(남성 19.8%, 여성 26.4%) ‘30∼34세’(남성 4.1%, 여성 7.5%) 등 순이었다.

남성의 8.9%, 여성의 6.0%는 19세 이하의 미성년 때 첫 성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첫 성경험 시기를 19세 이하로 응답한 238명(남성 140명, 여성 98명) 중에서 고등학교 시기의 성관계 파트너 유무(복수 응답)에 대해 ‘고3’ 때가 남성 57.1%, 여성 54.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고2’ 때(남성 47.1%, 여성 49.0%) ‘고1’ 때(남성 36.4%, 여성 32.7%)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제공

지난 1년 동안 성관계 파트너를 만날 때는 비슷한 연령대를 만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관계 파트너 수는 남성과 여성 모두 ‘1명’인 경우가 각각 75.6%, 89.5%로 가장 많았는데, ‘2명’(남성 11.4%, 여성 5.4%) ‘3명’(남성 5.7%, 여성 3.1%) 답변이 뒤를 이었다. 남성 2.2%(35명)와 여성 0.4%(7명)는 지난 1년 동안 만난 성관계 파트너 수가 7명 이상이라고 답했다.

HPV 백신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접종한 적 없다’가 남성 92.2%, 여성 69.3%로 가장 높았다. ‘접종 완료’는 남성 5.0%, 여성 26.1%로 ‘미완료’는 남성 2.9% 여성 4.6%로 각각 나타났다.

정부는 2016년 6월부터 만 12세 여자 청소년에게 HPV 2가 및 4가 백신 접종을 무료로 지원한 데 이어 2022년부터는 12세뿐만 아니라 13∼17세 여성 청소년과 18∼26세 저소득층 여성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여자는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남자는 경우 HPV 감염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남자 어린이·청소년에게도 무료 접종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