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받고 반려동물 맡아주던 펫숍…무더기 사체 나왔다

입력 2023-03-21 05:04 수정 2023-03-21 09:45
반려동물들이 방치된 경기도 한 펫숍의 내부 모습. SBS 보도화면 캡처

돈을 받고 반려동물을 맡아주던 임시보호소 운영자들이 동물들을 방치한 채 잠적한 가운데 그 주변에서 동물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이 지명수배에 나섰다.

반려동물을 임시보호하면서 입양까지 알선해주던 경기도의 한 펫숍 인근에서 강아지와 고양이 50여 마리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고 20일 S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 등 운영자 3명은 자취를 감췄다. 펫숍 인근 공터에는 입양 간 줄 알았던 강아지와 고양이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경기도 한 펫숍 인근에서 발견된 반려동물 사체들. SBS 보도화면 캡처

김씨 등은 마리당 90만~100만원의 입소비를 받고 길에서 구조되거나 주인이 더는 키울 수 없게 된 반려동물들의 임시 보호를 맡았는데, 동물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고 돈만 챙긴 것으로 보인다.

펫숍 내부는 배설물과 사료가 뒤섞여 난장판이었고, 방치된 동물들은 물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상태였다. 숨진 채 발견된 강아지는 앙상하게 말라 있고, 사람에게 폭행당한 흔적도 나왔다. 입안에 피가 잔뜩 고인 채 죽은 강아지도 있었다.

김씨 일당은 잠적 직전 피해자들로부터 병원비와 보호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추가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미 죽은 반려동물의 사진을 살아 있는 것처럼 합성해 피해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경기도 한 펫숍 인근에서 앙상하게 말라 죽은 채 발견된 강아지. SBS 보도화면 캡처

김씨는 2019년부터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 수배 중인 상태에서 가명으로 펫숍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 달째 도주 중인 일당 모두를 지명수배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