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고 반려동물을 맡아주던 임시보호소 운영자들이 동물들을 방치한 채 잠적한 가운데 그 주변에서 동물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이 지명수배에 나섰다.
반려동물을 임시보호하면서 입양까지 알선해주던 경기도의 한 펫숍 인근에서 강아지와 고양이 50여 마리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고 20일 SBS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 등 운영자 3명은 자취를 감췄다. 펫숍 인근 공터에는 입양 간 줄 알았던 강아지와 고양이의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김씨 등은 마리당 90만~100만원의 입소비를 받고 길에서 구조되거나 주인이 더는 키울 수 없게 된 반려동물들의 임시 보호를 맡았는데, 동물들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고 돈만 챙긴 것으로 보인다.
펫숍 내부는 배설물과 사료가 뒤섞여 난장판이었고, 방치된 동물들은 물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상태였다. 숨진 채 발견된 강아지는 앙상하게 말라 있고, 사람에게 폭행당한 흔적도 나왔다. 입안에 피가 잔뜩 고인 채 죽은 강아지도 있었다.
김씨 일당은 잠적 직전 피해자들로부터 병원비와 보호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추가로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이미 죽은 반려동물의 사진을 살아 있는 것처럼 합성해 피해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김씨는 2019년부터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 수배 중인 상태에서 가명으로 펫숍을 운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한 달째 도주 중인 일당 모두를 지명수배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