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었던 포스코가 제철소 정비 전문 자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49년 만의 포항제철소 셧다운 사태를 135일 만에 조기 복구하는 과정에서 정비 기술력 향상의 중요성을 절감한 데 따른 결정이다.
포스코는 20일 “철강 경쟁력의 토대인 설비 강건화를 위해 정비전문 자회사를 오는 6월 중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포스코가 제철소 설비에 대한 정비계획을 수립하면, 관련 협력사들이 정비 작업을 수행한다. 자회사 설립을 통해 향후 대형화된 정비 전문 자회사가 더 안전하고 체계적인 정비 활동을 수행한다는 것이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철강 산업은 스마트팩토리 구축, 저탄소 제철공정 도입 등 급격한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철강 제조의 근간인 설비 경쟁력 강화 및 전문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 지역에 복수의 기계·전기 분야 정비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존 협력사 중 희망하는 경우 정비 자회사 설립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해당 정비 작업을 수행하고 있는 협력사 직원의 경우 포스코 정비 자회사 직원으로 우선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자회사 설립으로 지역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확대되고, 젊은 인재 유입과 정착으로 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