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에서도 다회용컵 사용’…서울시, 제로웨이스트 정책 강화한다

입력 2023-03-20 16:10

서울시가 올해 강력한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 정책을 시행한다. 시는 영화관과 야구장 등으로 일회용컵 사용을 확대하고 다회용 배달·포장용기를 사용하는 ‘제로식당’ 서비스 지역도 늘린다. 또한 개인컵(텀블러)을 사용할 경우 할인 폭을 2배로 늘려주는 제도도 시범 시행한다.

서울시는 ‘일회용컵 1000만개 줄이기’를 목표로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제로카페를 기업·경기장·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상반기 중으로 영화관·야구장·고궁 등 제한된 공간 내에서는 별도의 보증금 없이 다회용컵을 이용하고 반납할 수 있는 ‘무보증 다회용컵’ 사업을 진행한다.

또 개인컵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상반기 중 소규모 카페를 공모로 선정해 ‘텀블러 2배 할인제도’를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이는 카페에서 개인컵을 사용했을 때 할인해주는 금액만큼 서울시가 추가로 지원하는 제도다. 다만 시는 지원 상한 금액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환경활동가’를 운영해 소상공인 카페 등을 대상으로 다회용컵 활성화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다회용 컵 보증금제도는 개편된다. 현재 특정 다회용 컵만 반납해야 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반납기에 호환되는 ‘서울컵’ 표준모델을 제작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조만간 다회용 컵 민간 보조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인데 사업자를 복수로 선정할 예정이기 때문에 표준모델을 만들 방침”이라며 “사업자가 다양해지면 반납 장소나 방식 등이 다양해져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다회용컵 외에 다회용기 사용도 확대한다. 올해 서울시 소재 매장·시설·축제‧장례식장 등을 대상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서 다회용기 세척·수거·재공급비용을 지원한다. 특히 배달앱 내 다회용기 이용 서비스는 올해 중 현행 5곳(강남·서초·광진·관악·서대문구)을 포함해 10개 자치구로 확장할 계획이다. 추가 지역은 추후 선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외에도 현재 시행 중인 청사 내 일회용컵 사용 제한 조치뿐만 아니라 회의 개최 시에도 음료 등을 다회용컵이나 개인컵을 사용하도록 하고, 행사·축제 대행업체 선정에도 ‘일회용컵 사용 억제’ 조건 등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인근 기후환경본부장은 “코로나19 방역 등의 이유로 지난 2년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크게 늘었다”라며 “일상 회복과정에 있는 만큼 텀블러나 다회용 컵·용기 사용이 숨 쉬듯 자연스러워지도록 민간·공공의 영역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