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에 대해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들어갔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현재 입건 전 조사 상태로 현지 주재관을 통해 대상자 안전을 파악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전씨가 폭로한 주변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서도 신원파악을 위해 SNS 계정에 압수수색 검증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는 인적 사항이 확인됐다”면서 “전씨가 언급한 지인들이 누구인지 우선 확인하는 차원에서 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에 체류하고 있는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을 폭로한 데 이어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자 성폭행범이라는 등의 주장을 이어왔다.
지난 17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에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경찰은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서도 “제기된 의혹의 신빙성을 판단하는 작업 중”이라며 “필요하다면 수사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전씨가 폭로한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검찰은 범죄 혐의점이 있는 발언을 살펴보고 있다며 수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