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디옥미셔너리저리(AWMJ) 이사장 신화석 목사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팔레스타인에서 진행된 ‘200번째 국가 선교사역 기념대회’에 대해 “수많은 난제에도 불구하고 사역을 진행케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는 시간이었으며, 남은 47~60개국 선교사역을 위해 땅끝을 향해 가는 여정의 길에 어려운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교두보가 만들어진 대회였다”고 평가했다.
AWMJ는 2003년 12월 출범 이후 247개국을 목표로 현지 기독교 최고지도자들을 만나 가르치며 교회의 순기능을 회복시켜 왔다. 지난달 2월 13일부터 23차 선교사역(아프리카 동부의 2개 국가, 서부 사하라, 러시아 연방 국가 3개국)을 시작으로 지난 10일에는 24차 선교사역지로 200번째 국가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현지 기독교 최고지도자들을 만났다.
제23차, 24차 선교사역을 마치고 지난 18일 귀국한 신 목사는 이날 오후 안디옥성결교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200번째 국가 선교를 가능하게 하도록 인도하신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역사에 감사하다”며 이번 대회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제23차 러시아 연방 국가인 아디게야 공화국에 선교사역을 갔을 때 일이다.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현지 경찰, 외무부 등에서 다 조사하고 감시받는 가운데 사역이 진행됐다. 공개적으로 모임을 하지 못하는 곳이었다”면서 “감사한 것은 마침 AWMJ에 강의를 하러 온 현지 국립대학교 교수가 우리나라 전북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마침 이 교수의 동생이 KGB에 재직하고 있어서 도움을 받아 사역을 진행할 수 있었다. 수많은 난제에도 불구하고 사역을 진행케 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는 시간이었으며, 이 사역을 위해 앞서 행하시는 여호와 이레를 찬양하게 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24차 선교사역으로 200번째 국가로 방문한 팔레스타인에 대해 신 목사는 “이번 200번째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대통령 산하 기독교를 담당하는 팔레스타인 내 교회들을 담당하는 기독교 담당 보좌관이 참석했고, 베들레헴의 부시장이 대회장을 방문했다. 현지 교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팔레스타인 인구는 약 475만명이며 이슬람교 98%, 기독교 1.37%로 약 5~6만명으로 추산된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이슬람교를 공식 종교로 선언하고 있으나, 여타 종교에 대해서도 평등한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이는 정부 부서 장관 가운데 기독교인도 4명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실증된다”고 설명했다.
“그곳에서 만난 팔레스타인 한 목사는 “우리는 잊힌 기독교인”이라고 울부짖었고 다른 개신교 지도자는 “우리는 잊혀 가는 기독교인만이 아니라, 망가지고 잊힌 기독교인일 뿐”이라며 참담한 상황을 비관적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이스라엘에는 한국인 선교사가 많이 파송돼 있지만, 팔레스타인에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들로부터 팔레스타인에 한국인 선교사를 파송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조차 잊고 있던 이 척박한 땅에 하나님이 AWMJ 사역으로 씨를 뿌리게 하셨으니 열매 맺게 되길 기대합니다.”
AWMJ 사역의 핵심은 교회의 순기능 회복을 위해 지도자들이 매일 먼저 규칙적으로 기도하고 응답받고 간증하며, 성경을 읽고 지키고 가르치고, 복음을 가정에서부터 전파하고 나누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신 목사는 “지난 11일 베들레헴의 뱃자라하 크리스천 커뮤니티센터에서 팔레스타인 기독교총연합회 소속의 최고지도자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그들에게 매일 얼마나 기도하며 성경을 읽고 말씀대로 복음을 증거하는 삶을 살고 있느냐고 물었다”면서 “그때 팔레스타인 기독교총연합회 베이트 알 리카 총회장이 ‘목사님 저 역시도 성경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사역했습니다. 이런 제가 팔레스타인의 교회를 대표하는 총회장이라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이곳에 모인 팔레스타인 사역자들에게 도전을 주시니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이 터져 나왔다. 시간이 지나 이들에게 변화된 삶의 열매가 나타나는 것이 AWMJ의 사역의 가장 큰 성과일 것”이라고 전했다.
AWMJ 선교사역은 9개 대륙의 한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준비돼야 지고 세팅된다. 이번 200번째 사역을 함께 이끌어온 선교사들을 격려하는 대회였다. 신 목사는 “이번 200번째 대회는 이들을 격려하기 위한 시간으로, 현지 팔레스타인 한국인 선교사와 함께 사역을 진행했지만, AWMJ 사역에 대한 이해가 적고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그래서 이들의 존재가 더 귀하게 느껴졌다”면서 “대륙 디렉터의 수고는 땅끝 선교의 길을 여는 자로서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에게 “현지 지도자들과 협력해 선교해야한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200개 국가를 다니며 현지 교계 지도자들을 만나면 한국인 선교사들과 협력이 어렵다고들 토로합니다. 현지인에게 필요한 선교를 해야 하는데 한국 선교사들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선교에 열심을 낸다고 지적합니다. 현지 지도자들과 먼저 교제하고, 그 나라와 지역을 위해 함께 소통하는 사역을 이뤄나가길 바랍니다.”
AWMJ 사역은 이제 9부 능선을 넘었다. 앞으로 남은 47~60여 개의 국가 중에는 AWMJ 선교사역이 닿기 어렵고 힘든 곳이 많다. 신 목사는 “이번 대회에 참석한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닥터 텐데로 총재와 의정부 광명교회 최남수 목사가 앞으로 사역할 나라들에 대해 연합해서 사역할 수 있도록 좋은 길잡이 역할이 돼 주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육신의 연약함 가운데서도 주님의 명령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WMJ는 200개국을 방문하며 수집한 국가별 선교 기초자료를 전 세계 교회와 공유하는 방법도 모색 중이다. 사무총장 구성모 목사는 “200개 국가별로 자료 목록화를 계획 중에 있다. 영상, 사진, 자료 목록화 등 이것을 아카이브 하기 위해 고도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가 방문한 200개 국가 사역 자료는 그대로 보존하겠지만, 국가에 관한 정보는 계속 업데이트해서 최신 자료를 쌓아 나가며 디지털화해 전 세계 어디서든지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해 선교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WMJ는 오는 10월 200개국 방문을 통해 열매 맺은 사역에 대해 통계학적인 결과를 갖고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상임 이사 홍석영 목사(안디옥성결교회)는 “AWMJ 사역은 선교지를 방문해 가시적인 성과나 결과를 얻어내는 것이 아닌 씨를 뿌리는 사역이다. 올해 9월에는 우리 사역을 통해 변화의 열매들이 어떻게 맺혀졌고, 맺혀져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포럼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9대륙 디렉터 선교사들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선교 패러다임에 대한 방향도 재설정해 갈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마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