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복지 사각지대 해결 동시에…삼척 희망을 담는 빨래바구니 문 열어

입력 2023-03-20 14:00 수정 2023-03-20 15:04
강원도 삼척시는 20일 미로면에서 ‘희망을 담는 빨래바구니’ 개소식을 개최했다. 삼척시 제공

강원도 삼척시 미로 공공이불 빨래방 ‘희망을 담는 빨래바구니’가 20일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공공이불 빨래방은 미로면에 있는 옛 미로어린이집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성했다. 세탁실, 건조실, 휴게실, 사무실, 창고 등을 갖췄다.

공공이불 빨래방은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대형 빨래 세탁과 함께 안부 확인 등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새로운 노인 일자리를 만들기 위한 사업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삼표시멘트, 디피코, BGF리테일, 파로스, 한전KPS 삼척사업소,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등이 함께 참여했다. 앞서 시는 빨래방 운영을 위해 지난달 노인 30명을 채용했다.

빨래방은 미로면과 성내동, 교동 지역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의 이불을 무료로 수거해 세탁한 뒤 배달한다. 가정에서 필요로 하는 생활필수품이나 상비약 배달, 사회복지사의 돌봄서비스도 함께 지원한다. 독거노인의 고독사를 막기 위한 우유 배달 안부 확인 복지서비스도 함께 진행한다.

삼척 공공이불 빨래방은 이번이 세 번째다. 시는 2020년 9월 도계지역에 강원랜드희망재단 등과 함께 첫 번째 공공이불 빨래방을 만들었다. 이어 지난해 3월 원덕지역에 두 번째 빨래방 문을 열었다.

이 사업은 정부 부처와 지자체, 민간기업이 협업해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치단체가 빨래방 설치 공간을 확보하면 민간기업이 인테리어를 비롯한 세탁기 설치비를 지원한다.

보건복지부와 강원도, 시는 인건비 지원과 빨래방 운영을 담당한다. 공과금이나 배달 차량 유지비, 세제 구입비 등 연간 3000만원에 달하는 운영비는 시가 부담한다. BGF리테일은 생필품을 원가에 공급하고, 파로스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후원한다. 디피코는 빨래나 생필품 배달에 필요한 차량을 지원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근무지침 제작, 교육 등 노인 일자리 사업을 총괄한다.

시 관계자는 “앞서 두 곳의 공공이불 빨래방을 운영한 결과 일자리 참여자와 수혜자 모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생활 편의와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거양득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