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마스크 해방 첫날… “대다수가 벗지 않았다”

입력 2023-03-20 09:42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안내문. 연합뉴스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되면서 20일 시민들은 출근길 마스크에서 ‘해방’된 첫날을 맞았다. 하지만 시민 대다수는 마스크 착용을 유지한 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습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마트·역사 내 개방형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지 2020년 10월 이후 약 2년 5개월 만이다.

지난달 1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1단계가 시행되면서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요양병원 등과 같은 감염 취약시설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왔다. 하지만 이날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남은 조치는 의료기관과 감염 취약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뿐이다.

실제로 마스크 의무가 해제된 첫날인 20일 대부분의 시민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중교통에 탑승했다. 출퇴근길 대중교통은 혼잡해 감염 우려가 여전히 크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방역 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배경에 대해 “실내 마스크 1단계 의무 조정 이후, 의무 없이도 마스크 착용 의향이 높게 나타나는 점을 고려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권고로 전환됐지만, 사실상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시행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실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이라는 응답이 70%가량으로 월등히 높았다.

공기 흐름이 원활한 개방형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된다. 다만 일반 약국을 포함한 의료기관에서는 계속 착용해야 한다. 방역 당국은 “일반 약국의 경우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나 고위험군이 이용할 가능성이 크고, 의료기관 이용 후 바로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달 중으로 남아있는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와 확진자 7일 격리 등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