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 떨어진 곳에도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이웃이 있었다.
2012년부터 이웃사랑 운동을 펼치는 선교단체 NCMN(대표 김미진)의 왕의기업 회원 19명은 지난 2월 강진 피해를 입고 한달의 시간이 지난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로 달려갔다. 이들은 21일까지 긴급 구호활동을 펼치기 위해 지난 14일 튀르키예를 찾았다.
왕의기업은 NCMN이 운영하는 3개 학교 중 하나인 왕의재정학교를 수료한 400여개 기독교 기업이 모여 만든 공동체 법인이다. 중소기업이나 개인사업체 경영자가 왕의재정학교에서 성경적 재정원칙을 배우고 이를 사업운영에 적용시키고 있다.
NCMN 회원들은 튀르키예 정부 요청에 따라 구호의 손길이 부족한 오스마니예주로 갔다.
이번 구호단을 이끈 홍성배 단장은 19일 “오스마니예는 피해규모가 적다 보니 구호 사각지대”라며 “이재민 임시 숙소인 텐트 30동을 설치하고 1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식품박스, 국내에서 준비해 간 응급의료키트와 전문의약품 등을 이재민 700가구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1억여원의 재정은 회원 개인과 단체가 모았다.
인천에서 정신과의원을 운영하는 하갑천 왕의기업 회원은 이번 구호활동에 참가하기 위해 진료일정을 조정하며 8일간 병원 문을 닫았다.
하 회원은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상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참여했는데 저에게 오히려 감사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정부와 언론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카디르카라 오스마니예 부시장은 “정말 어려운 시간에 우리를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당신들이 와서 우리를 도와주어 고맙다”라고 전했다. 튀르키예 공무원들도 “사고 직후 울기만 했고 이후 복구에 정신이 없었는데 왕의기업이 와서 위로 받았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현지 매체인 밀리예트는 1, 2면에 거쳐 ‘지진 속에 터키로 달려갔다… 8000㎞ 우정의 다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밀리예트는 “지진 이후 계속되는 국제 원조에 새로운 지진이 추가됐다. 8000㎞ 떨어진 한국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 왕의기업(킹스비즈니스) 회원 19명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돕기 위해 오스마니예에 왔다”고 보도했다.
NCMN은 오는 6월에도 구호팀을 파견할 계획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