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은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며 “연대와 협력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향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일본 도쿄 게이오대에서 열린 ‘한일 미래세대 강연회’에서 “미래 세대의 청년을 위해서라도 양국의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은 한국에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이고, 그 나라를 찾아 그동안 불편했던 양국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며 “1965년 국교를 정상화한 한국과 일본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문화와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 또 양국 국민, 민간 교류는 매우 활기차고 역동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보편적 가치의 추구가 경제적 번영뿐 아니라 세계평화를 보장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고, 세계사는 이 믿음이 틀리지 않았음을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차대전 이후 일본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경제적 번영을 이룩했을 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에 대한 세계 최대의 원조국 중 하나로 국제사회에서도 그 책임과 기여를 다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 역시 자유, 인권,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역할과 책임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했다.
윤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25년 전인 1998년 이곳 도쿄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를 무의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며 “미래세대가 바로 한일 양국의 미래이다. 한국 청년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5년 전 한일 양국의 정치인이 용기를 내어 새 시대의 문을 연 이유가 후손들에게 불편한 역사를 남겨줘서는 안 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며 일본 메이지 시대의 사상가 오카쿠라 텐신의 ‘용기는 생명의 열쇠’라는 말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좋은 친구를 만들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자”고 제시하면서 “대한민국의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 한일 양국 청년세대의 멋진 미래를 위해 용기를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