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절반 이상 봄철에 났다…“‘담배꽁초’ 탓 젤 많아”

입력 2023-03-17 11:32 수정 2023-03-17 11:34
지난 6일 경북 상주시 외남면 흔평리에서 발생한 산불에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최근 3년간 서울시에서 봄철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부주의한 ‘담배꽁초 투척’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20년~2022년 일어난 화재 1만5435건을 분석한 결과, 계절별로는 봄철 화재 건수가 4051건(26.2%)으로 가장 많았다. 겨울 4048건(26.2%), 여름 3781건(24.5%). 가을 3555건(23.0%) 등이 순위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봄과 겨울은 총 화재 건수가 비슷하지만, 산불 등 산림 화재는 총 80건 중 46건(57.5%)이 봄철에 발생했다.

봄철 화재 원인 중 부주의가 6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부주의 요인 별로는 담배꽁초가 48.7%로 가장 많았고 음식물 조리 23.5%, 화원 방치 7.4%, 가연물 근접 6.3% 순이었다.

황기성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잇따른 산불 및 타이어공장 화재 등 대형재난이 예년보다 잦은 올해 봄철엔 화재 예방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더욱 세심한 주의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이번 통계를 바탕으로 화재 발생 위험이 큰 봄철 특성을 반영한 소방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우선 화재에 취약한 주거시설을 점검한다. 12개 지역 쪽방촌 4520세대를 포함해 44개 지역 5212세대에 대해 소방, 전기, 가스 등 관련 기관 합동점검에 나선다.

대형 건축공사장 740곳은 소방 안전관리를 준수했는지 확인하고 위반사항이 적발될 시 엄중하게 조치한다.

전통시장 350곳에는 ‘점포 점검의 날’을 운영해 내구연한이 지난 소화기를 교체하고 상인회를 중심으로 ‘전통시장 자율소방대’를 활성화하는 등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지역 축제와 식목일·한식,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 날 등 주요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는 화재 예방을 위해 순찰과 특별경계근무를 시행한다.

산불 예방을 위해 건조특보 등이 발령될 시 서울 시내 42개 산을 대상으로 예방 순찰과 감시 활동을 강화한다. 사찰을 포함한 문화재 202곳에는 화재 안전 조사를 진행한다.

황기석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면밀한 소방 안전대책을 통해 시민 안전에 빈틈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은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