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등 공영방송 라디오 진행자들의 음주운전 전과가 잇달아 공개된 가운데 KBS 라디오 ‘성공예감’ 진행자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이 상습 음주운전을 인정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KBS는 16일 오후 “김방희에 대한 음주운전을 확인해 본 결과, 본인이 사실을 인정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청취자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앞으로 라디오 진행자를 기용할 때, 출연자 개인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해서 불미스러운 일로 하차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날 대학생 단체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가 김방희 소장과 신장식 변호사 등 KBS·MBC 공영방송 라디오 진행자들의 음주운전 전과를 공개한 이후 이뤄진 조치다.
신전대협이 공개한 데 따르면 김씨는 2013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고, 2014년 음주 및 무면허 운전으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를 선고받았다. 집행유예 기간 중 2016년 또 다시 음주 및 무면허 운전이 적발돼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신전대협은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 소장은 음주운전 3회로 징역형까지 받은 전과자”라며 “2016년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취소 기준의 약 2배인 0.151%로 만취상태였다. 음주운전 사실이 발각된 당시에도 ‘성공예감’은 계속 진행됐다”고 지적했다.
신전대협은 이와 함께 MBC 라디오 진행자 신장식 변호사의 음주운전 전과도 폭로했다. 신전대협은 “과거 2006년~2007년 음주운전 1회, 무면허 운전 3회의 전과를 기록한 변호사가 있다”면서 “이 변호사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의 진행자 신장식 변호사”라고 밝혔다.
신씨는 정의당 사무총장을 지내다 음주운전 전과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에서 자진 사퇴한 전력이 있다.
신전대협은 “국회의원 후보를 사퇴한 음주 무면허 운전 전과자를, 공영방송 MBC가 라디오 진행자로 섭외했다”며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은 방송 정지 처분을 받는데 왜 이들은 무사했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공영방송 구성원들의 자질에 대한 대대적인 검증을 즉각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