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제주지역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평균분양가격이 서울 다음으로 높았다. 미분양 주택이 급증한 상황에서도 분양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2월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는 3.3㎡당 2294만원으로, 서울(3044만원)에 이어 전국 두번째를 차지했다.
제주지역 분양가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2132만원)이나 5대 광역시 및 세종시(1627만원), 기타 지방(1295만원)의 평균가격에 견줘서도 월등히 높았다. 제주 다음으로는 부산(1911만원), 울산(1832만원), 경기(1725만원) 순으로 비쌌다.
제주는 서울시 평균분양가가 1년 전보다 195만원(3.3㎡당) 하락한 것과 달리, 같은 기간 8.7%(185만원) 상승했다.
2014년을 기준시점으로 산출한 전국 분양가격지수도 297.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2014년에 비해 제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3배 가량 올랐으며, 전국 17개 시도 중 분양가 인상 폭이 가장 컸음을 뜻한다.
분양가 상승세 속에 미분양 물량은 계속 늘고 있다.
도내 미분양 주택은 올해 1월말 기준 1780호로, 1년 전보다 83%(811호) 늘며 지난해 10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위해 지난달 민관협의체를 첫 구성해 대응 방안을 찾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2021년 800호까지 감소했던 미분양 주택이 지난해 하반기에는 1700호를 넘어섰다”며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평균분양가가 상승해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찾는 데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의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사업의 가격을 말한다. 분양가격은 주택사업세대 중 상가, 오피스텔, 조합원 분양주택을 제외한 일반분양으로 산출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