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린 대구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이슈가 공론화 될 예정이다. 대구시와 달성군, 수성구는 주민 의견 수렴 후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가창면 수성구 편입 과제는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거론하면서 다시 지역에서 주목을 받게 됐다. 기자간담회 당시 홍 시장은 “군위군 대구편입을 계기로 불합리한 행정구역 재조정 검토가 필요하다”며 “산에 가로막혀 달성군의 섬 같은 복잡한 위치에 있는 가창면을 수성구에 편입시키는 것이 가창면민 편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과 김대권 수성구청장, 최재훈 달성군수는 지난 10일 구·군 단체장 만찬장에서 만나 수성구와 달성군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편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후 대구시와 달성군, 수성구 행정국장들이 지난 15일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공식적인 논의 자리는 아니었지만 가창면 수성구 편입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고 한다. 시·구·군의 방침에 따라 찬성이 많을 경우 편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만간 주민 의견수렴, 실태조사 등 가창면민의 의견을 묻는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창면 면적은 111.33㎢(인구 7600여명)로 북쪽으로 수성구 파동과 접해 있다. 가창면은 지리적 특성 때문에 수성구 편입 논의가 이전부터 있었던 곳이다. 2020년 총선 때도 당시 수성구 출마 후보가 가창면이 파동과 인접해 생활권을 공유하고 있고 교육 분야는 이미 사실상 수성구에 흡수됐다며 편입을 주장했다. 반면 달성군에서는 수성구에만 유리한 주장이라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가창면 수성구 편입 문제가 다시 화두가 된 후 가창면 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창면민 중 다수가 편입에 찬성할 경우 시가 기본계획을 수립해 대구시의회의 동의를 얻은 뒤 행정안전부에 관할 구역 경계변경 조정을 신청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대구시 관계자는 16일 “지역 주민, 기초의회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