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모빌리티 전시회인 서울모빌리티쇼가 오는 31일 개막한다. 격년에 한 번씩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0개국 160여 기업과 기관이 참가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4년 만에 참가하는 쌍용차는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를 공개한다.
서울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는 16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사 주요 추진 상황을 공개했다. 이 행사는 1995년 처음 열릴 당시 ‘서울 모터쇼’로 불렸으나 전기차, 자율주행 등 기술이 발전하는 등 산업 변화 추세에 맞춰 명칭을 바꿨다.
올해 행사는 팬더믹 기간이었던 2021년에 비해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총 행사 공간이 2만6310㎡에서 5만3541㎡로 2배 이상 커졌고, 참여 업체는 100곳에서 160곳으로 60% 증가했다. 완성차 업체는 현대, 기아를 비롯해 국내외 브랜드 12곳이 참가한다. 테슬라가 돌아왔고, 메르세데스-벤츠와 포르쉐 등도 대형부스를 마련했다. BMW는 첫 수소연료전지차인 BMW iX5 하이드로젠 등을 처음 소개할 예정이다.
관심을 끄는 건 쌍용차의 귀환이다. 쌍용차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의 전동화 모델인 토레스 EVX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계획이다. SUV 명가로 이름을 날렸던 쌍용차는 신차와 함께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서게 된다. 기아는 최근 디자인을 공개했던 EV9의 실물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인 알파모터는 데뷔 무대를 갖는다. 2020년 자동차·IT·금융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알파모터는 이번 행사에서 4인용 픽업트럭인 ‘울프’와 ‘울프 플러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울프 플러스는 싱글모터 후륜구동과 듀얼모터 사륜구동 두가지 엔진이 돼 있는데, 1회 충전으로 402~443㎞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SK텔레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은 하늘을 나는 택시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UAM 에어택시’를 전시한다. 로봇팔 시뮬레이터에 올라타 가상현실(VR) 장비를 착용하면 하늘을 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고스트로보틱스는 4족 보행로봇인 ‘비전60’을 전시한다.
관람객들이 직접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도 운영된다. 외부에선 르노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제네시스 등이 체험 시승장을 운영하고, 전시장 내부에선 전기바이크, 전기 자전거 등을 탈 수 있는 시승회가 진행된다. 교통사고 충격을 체험할 수 있는 교통안전체험행사도 열린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오는 31일부터 9일까지 10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시 1전시장에서 열린다. 강남훈 조직위원장은 “이번 모빌리티쇼에는 육해공을 아우르는 하드웨어 모빌리티와 소프트웨어 모빌리티, 모빌리티 서비스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의 다양한 제품과 기술이 출품된다”며 “융복합 전시회로 탈바꿈한 모습을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