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주최한 메이저리그(MLB) 측이 단체 홈페이지에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1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일본의 야구 역사’라는 제목의 글에서다. MLB 측이 이 글을 올리면서 첨부한 지도엔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라고 적혀 있다.
‘리앙쿠르 암초’는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 리앙쿠르를 딴 것으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퍼뜨리는 용어다.
뿐만 아니라 해당 지도에 일본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의 출생지인 ‘이와테현의 오슈시’를 소개하는 말풍선이 붙어 있는데, 그 아래 동해 위치엔 ‘Sea O~’ 라고 적힌 것이 확인된다. ‘Sea of Japan(일본해)’ 표기의 뒷부분 글씨가 말풍선에 가려진 것으로 보인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면서 “전 세계 야구팬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올바른 표기로 즉각 시정할 것을 MLB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리앙쿠르 암초’는 엄연히 잘못된 표기로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Dokdo) 표기로 바꿔야 한다”면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이 현재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 역시 잘못된 표기로 ‘동해’(East Sea)로 바꿔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지난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가 일본 땅으로 표기된 것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하는 등 전 세계 스포츠 축제에서 독도가 제대로 표기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