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객 감동시킨 ‘베데스다 연못’의 작은 음악회…“주 안에 우린 하나”

입력 2023-03-16 07:54 수정 2023-03-17 17:42
예루살렘(이스라엘) 아랍지구에 위치한 베데스다 연못 옆 성 안나 교회에서 지난 15일 신한나(오른쪽) 윤정원 바이올리니스트가 찬양곡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고 있다.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 놀라와(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예수께서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베다스다 연못 옆, 성 안나 교회에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두 명의 한국인 바이올리니스트들의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이곳을 찾은 국내외 순례객들이 각자의 언어로 함께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찬양했다.

예루살렘 사자문 근처 아랍 지구에 위치한 성 안나 교회는 마리아의 부모인 요한킴과 안나의 집으로 전해지는 장소에 세워진 기념 교회이다. 교회 바로 옆으로는 성경 요한복음 5장 1~9절에 기록돼 있는 베데스다 연못이 있다.

십자군 시대의 건축 양식을 가진 성 안나 교회는 예루살렘의 여러 교회들 중 가장 공명(共鳴)이 잘 된다고 알려져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신한나(43) 윤정원(40)씨가 바이올린 연주로 하나님께 영광 돌렸다.

두 사람은 미국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학교 음악 대학 박사 과정 중 함께 공부하고 호흡해오던 선후배 사이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팔레스타인에서 열린 안디옥월드미셔너리저니(이사장 신화석 목사)가 개최한 ‘200번째 국가선교기념대회’를 축하 하기 위해 베들레헴을 방문했다.

‘땅끝 선교사’ ‘오직 예수’ 찬양 작곡가이기도 한 신한나씨는 “음악은 내 삶에 있어서 마음과 생각을 표현하는 또 다른 중요한 언어이다. 예수님께서 밟으신 발자취를 따라가며 이번 선교 대회에서 받은 은혜를 우리의 전부인 찬양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날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귀에 익숙한 찬양 연주가 흘러나오자 한국인을 비롯해 외국인 순례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연주를 관람하며 함께 찬양했다. 찬양 가사를 따라 부르던 한 외국인 순례객의 두 뺨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러시아 정교회 크리스천이 순례객 자리나씨는 “서로 언어가 다른 이들이 함께 모여 찬양으로 영광 돌릴수 있음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좋은 연주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정원씨는 “예수님께서 밟으셨던 이 땅에서 연주한다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일이었지만 그보다 더 감사했던 것은 전 세계에서 모인 많은 순례객들과 함께 한마음으로 찬양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주 안에서 우리는 하나이며, 모든 영광 하나님께 돌려드린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팔복교회에서 지난 12일 신한나(오른쪽) 윤정원 바이올리니스트가 찬양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찬양곡을 연주하고 있는 모습

두 사람은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예수님이 사람들에게 산상수훈 중 팔복에 대한 설교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팔복교회에서도 작은 음악회를 개최해 순례객들에게는 감동을, 하나님께는 감사 찬양을 올려드렸다.

신씨는 “연주자 이전에 날마다 말씀 읽고 기도하는 건강한 그리스도인이돼 많은 영혼을 살리고 복음의 가교 역할을 감당하는 연주자가 될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예루살렘(이스라엘)=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