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살균제로 해삼과 전복을 세척해 판매해 온 사실이 알려져 현지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다행히 해당 업체가 한국에 수산물을 수출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신경보는 전날 랴오닝성 다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살균제를 희석한 물에 해삼과 전복을 세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관련 영상을 15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업체 직원들이 흰색 가루를 탄 물에 해삼과 전복을 세척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사 결과 이 가루의 주요 성분은 붕사로 확인됐다. 붕사는 금속가공이나 유리 제작 등 공업용 세제 원료로 주로 사용되며, 인체에 유입되면 위산과 작용해 붕산으로 바뀌어 장기에 축적되고 구토, 설사, 홍반, 의식불명 등을 유발한다.
해당 업체 직원은 “(약에 씻은 황금 전복을) 나는 안 먹는다. 시장에서 신선한 걸 사서 먹는다”고 언론에 말했다. 그는 또 원래 녹색인 해삼을 검은색으로 염색해 고급 흑해삼으로 속여 판다고도 설명했다. 이 업체가 지금까지 가공한 물량은 5000t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해당 업체의 수출 여부에 대해 중국 정부(해관총서)에 확인한 결과 한국에 해삼 등 수산물을 수출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업체는 (한국 수출이 가능한) 국내 ‘해외제조업소’로 등록되지 않았으며 최근 3년간 다롄 지역으로부터 수입된 해삼과 전복은 없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