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전 안 먹죠”…해삼·전복 살균제로 세척한 中업체

입력 2023-03-16 06:01 수정 2023-03-16 10:03
중국 수산물 가공업체 살균제로 해삼 세척. 신경보 캡처

중국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살균제로 해삼과 전복을 세척해 판매해 온 사실이 알려져 현지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다행히 해당 업체가 한국에 수산물을 수출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신경보는 전날 랴오닝성 다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살균제를 희석한 물에 해삼과 전복을 세척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관련 영상을 15일 공개했다. 영상에는 업체 직원들이 흰색 가루를 탄 물에 해삼과 전복을 세척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사 결과 이 가루의 주요 성분은 붕사로 확인됐다. 붕사는 금속가공이나 유리 제작 등 공업용 세제 원료로 주로 사용되며, 인체에 유입되면 위산과 작용해 붕산으로 바뀌어 장기에 축적되고 구토, 설사, 홍반, 의식불명 등을 유발한다.

중국 수산물 가공업체 살균제로 해삼 세척. SBS 보도화면 캡처

해당 업체 직원은 “(약에 씻은 황금 전복을) 나는 안 먹는다. 시장에서 신선한 걸 사서 먹는다”고 언론에 말했다. 그는 또 원래 녹색인 해삼을 검은색으로 염색해 고급 흑해삼으로 속여 판다고도 설명했다. 이 업체가 지금까지 가공한 물량은 5000t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해당 업체의 수출 여부에 대해 중국 정부(해관총서)에 확인한 결과 한국에 해삼 등 수산물을 수출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업체는 (한국 수출이 가능한) 국내 ‘해외제조업소’로 등록되지 않았으며 최근 3년간 다롄 지역으로부터 수입된 해삼과 전복은 없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