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아들’ 서울 결혼식에 초대? “축의금 장사” 비난

입력 2023-03-16 05:58 수정 2023-03-16 10:00
아들 결혼식 청첩장을 대량으로 보내 논란이 된 김성 장흥군수. KBS보도화면 캡처

김성 장흥군수가 군민과 지인 등에게 대량으로 아들 결혼식 청첩장을 보내 비난을 받고 있다. 심지어 아들의 결혼식은 서울에서 오전에 열린다. 전남 장흥군에서 결혼식에 참석하려면 새벽에 출발하거나 전날 미리 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15일 장흥군에 따르면 김 군수는 최근 군민과 지인 등 300여명에게 카드 형식의 청첩장을, 1000여명에게는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다. 종이 청첩장에는 김 군수 자신의 계좌번호가, 모바일 청첩장에는 신랑·신부·양가 혼주의 계좌번호가 적혀 있다.

김성 장흥군수가 최근 지인들에게 보낸 아들 결혼식 청첩장에 군수 본인의 계좌번호가 적혀있다. . KBS보도화면 캡처

김 군수의 아들 결혼식은 오는 19일 오전 서울에서 열린다. 전남 장흥군에서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새벽 일찍 출발하거나 전날 미리 가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장흥군에서 서울까지 자동차로 최소 5시간은 걸린다.

이 때문에 군민 사이에서는 “사실상 ‘축의금 장사’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공무원 행동강령에는 직무관련자나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선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 친족, 현재 근무하거나 과거에 근무했던 기관 소속 직원, 자신이 소속된 종교단체, 친목 단체 회원 등에게만 제한적으로 경조사를 알릴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논란이 되자 김 군수는 “유관기관, 장흥군 내부 게시판 등에는 알리지 않았지만 이장, 사회단체장, 활동 중인 교회나 로터리클럽 회원들에게 청첩장을 보내다 보니 양이 많아졌다”며 “사려 깊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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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