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아기 낳고 잠적한 산모 찾았다…경찰 “경위조사”

입력 2023-03-15 17:32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국민일보DB

경찰이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사라진 산모의 소재를 파악했다.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15일 “갓난 남자아이를 낳고 사라진 친모 A씨의 소재를 파악했다”며 “조만간 소환해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대구 소재 대학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뒤 갓난아기를 홀로 병원에 남겨둔 채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A씨는 산후조리 등을 이유로 들며 병원 측에 ‘아이를 찾아가겠다’고 했지만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다른 여성인 B씨가 이 병원에 나타나 ‘아이를 찾으러 왔다’고 했지만, 산모가 아닌 것을 눈치챈 신생아실 직원이 경찰에 신고해 B씨는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이였으며 B씨는 A씨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병원비를 주고 아이를 데리고 가서 키우겠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A씨는 B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해당 병원에서 입원과 출산을 했고, 아이 출생 신고도 B씨 자녀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일단 A씨가 B씨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진료를 받은 것과 관련해 국민건강보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A씨와 B씨 사이에 아이를 매개로 금전적인 거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