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尹 만찬 돈가스집, 대지진학살지서 20분거리”

입력 2023-03-15 17:19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왼쪽사진)과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모습. 국민일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방일 일정 중 돈가스 음식점 ‘렌가테이’ 만찬 계획에 대해 거칠게 비난했다.

윤 대통령은 16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긴자에 있는 ‘렌가테이’라는 오므라이스와 돈가스 음식점에서 친교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추 전 장관은 15일 페이스북에 ‘역사적 맥락을 모르면 돈가스 당합니다. 돈가스가 넘어가시겠습니까’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21년 경남 창원시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전 장관은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가메이도 고노하시 다리에서 있었던 조선인 학살 목격 사례를 언급하며 “이 비극이 목격된 곳은 ‘렌가테이’ 돈가스 식당에서 불과 20여분 거리에 있다”며 “저곳뿐만 아니라 일본 수도 한복판에서 우리 동포에 대한 일본인의 대학살 만행에 수천명이 희생됐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지난 3·1절 기념사도 ‘주권 상실이 세계변화에 준비 안 된 조상 탓’을 하시다가 하필 관동대지진 100주년이 된 올해 도쿄 한복판에서 돈가스 당하시는 한국 대통령을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까. 돈가스가 목에 걸리지 않으시겠나”라고 비꼬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글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는 “20분 거리로 뭐라 할 거면 그냥 도쿄를 가지 말란 소리냐”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 논리대로면 일본 유학생들은 뭐가 되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다른 이용자는 “대통령의 역사의식이 부족하다”며 추 전 장관의 의견에 동조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