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혼내며 가르치고 응원하는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김남윤’이라는 나무를 마음 깊이 심고 살아가겠습니다.”(박지훈 한예종 음악원 졸업생 대표)
지난 12일 별세한 ‘한국 바이올린 대모’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명예교수를 추도하기 위한 추도식이 15일 오전 10시 한예종 서초캠퍼스 앞 광장에서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강호 음악원장의 사회로 열린 추도식은 김대진 총장과 박지훈 졸업생 대표의 추도사, 유족 대표 감사패 전달,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의 추모 연주, 교내 추모, 헌화 순으로 이어졌다.
김대진 총장은 추모사에서 “1993년 음악원 개원 때부터 학교와 학생은 선생님의 모든 것이었고, 그런 선생님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으면 지금 음악원의 위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면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몸을 다하여, 마음을 다하여 될 때까지 연습하고 가르치겠다. 평생 쉬시지 못한 선생님, 이제 부디 평온한 안식을 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훈(음악원 기악과 09학번) 졸업생 대표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선생님이 어떠한 마음으로 지내오셨는지 이제야 안부를 묻는다”며 울먹였다.
이날 이승호 유족 대표의 “고인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에 추도식장은 온통 눈물바다가 됐다. 고인의 제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는 마스네의 ‘타이슨 명상곡’을 연주해 참석자들의 슬픔을 위로했다.
추도식은 고인의 영정이 그의 삶과 음악이 스민 서초캠퍼스를 한 바퀴 돌아나온 후 헌화로 마무리됐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