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16개월 만에 월 2000건대 회복

입력 2023-03-15 15:39 수정 2023-03-15 15:57

지난해 하반기 세 자릿수로 내려앉았던 서울 아파트 월간 매매거래량이 지난달 1년 4개월 만에 2000건대를 회복했다. 용산·송파·강남구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일부 단지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거래 반등과 함께 실거래가도 꿈틀거렸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공개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신고건수는 2166건으로 전월 1419건 대비 52.6% 증가했다. 전년 동기 820건보다는 164.1% 늘었다.

이 수치가 2000건대로 다시 올라선 건 2021년 10월 2198건에서 11월 1361건으로 크게 꺾인 뒤로 처음이다. 올해 1월 7개월 만에 1000건대를 회복한 지 한 달 만이기도 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해 6월 1066건에서 7월 648건으로 감소한 뒤 12월(835건)까지 6개월 연속 1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그해 10월에는 559건까지 줄며 역대 보기 드문 ‘거래 가뭄’을 기록했다.

지난달 이뤄진 아파트 매매거래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아직 2주 남은 점을 고려할 때 올해 2월 수치는 2000건 중반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매매거래는 계약체결 후 30일 안에 소재지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는 잇단 부동산 규제 해제와 함께 급매물을 중심으로 대기 수요가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25개 자치구 중 거래가 가장 많이 이뤄진 지역은 송파(221건)로 전월 대비 49.3% 증가했다. 이어 강동(183건) 노원(163건) 강남(145건) 성북(140건) 강서(137건) 등의 순으로 손바뀜이 많았다. 강서구는 지난 1월 53건에서 158.5% 늘었다. 양천구는 같은 기간 56건에서 108건으로 92.9%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실거래가격이 18억∼19억원대로 하락했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는 지난달 최고 20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대 회복했다. 송파구 잠실 엘스 전용 59.96㎡는 16억3000만원에 팔려 지난해 8월 이후 최고가를 냈다.

직방 조사 결과 지난달 신고가 상승폭이 가장 큰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 트윈빌 전용 222.69㎡였다. 직전 최고가격이 27억원(2021년 2월 이전)이었던 이 아파트는 지난달 그보다 18억원 높은 45억원에 직거래됐다.

이어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전용 164.3㎡가 34억원에 거래되며 이전 최고가(18억5000만원)을 15억5000만원 넘겼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6차 전용 157.36㎡는 이전 최고가보다 13억원 오른 58억원에 팔렸다.

올해 들어 조심스럽게나마 활기를 띤 서울 아파트 매수세는 최근 다시 주춤하는 모습이다. 이날까지 신고된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278건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3월 거래량은 2월에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