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에서 송전탑 안전시설 보강 공사에 투입된 민간임차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등 2명이 숨졌다.
15일 오전 7시46분쯤 민간 임차헬기가 영월군 북면 공기리 마을회관 인근 산 중턱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기장 A씨(65)와 화물 운반 업체 관계자 B씨(51)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고 직후 소방당국에는 “헬기가 철탑을 치면서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헬기 추락 지점 등으로 미루어 헬기가 공사 자재를 운반하던 중 송전선로에 걸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송전탑은 이상이 없고 인근 송전선로에서 충돌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헬기는 한국전력공사 원주전력지사에서 담당하는 송전탑 안전시설 보강 공사에 투입됐다. 해당 공사업체는 헬기 임차 업체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임차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헬기 임차 업체 측은 비행에 앞서 이날 오전 6시56분쯤 김포항공관리사무소에 “오전 8시에 이륙, 오후 6시까지 강원도 춘천과 홍천을 순찰 관리하겠다”는 내용의 비행계획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헬기가 이륙한 시간은 신고한 것보다 30분가량 빨랐고, 비행 목적도 순찰이 아닌 화물 운반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난 헬기는 지난달 1일부터 지난 9일까지 춘천시와 홍천군이 산불 진화용 헬기로 공동 임차해 사용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