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한·일정상회담 공동선언은 없을 것”

입력 2023-03-15 11:29 수정 2023-03-15 14:0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공동선언은 나오지 않고 양국 정상의 공동 기자회견 수준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0여년간 한·일 관계가 계속 경색됐고 2018년 이후 여러 중요 사건이 일어나며 불신이 가중됐다. 이후 양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그간 입장을 총정리하고 문구를 다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대신 다음 회담에서 공동선언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관계자는 “한·일 간 새로운 미래를 여는 구상이나 합의 사항을 협의하고 준비하는 준비위원회를 이번에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함으로써 이번에 기대하는 한·일 공동선언을 좀 더 알차고 내실 있게 준비해서 다음 기회에 발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각각 차례로 회담 결과를 소개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자기 나라 입장에서 좀 더 강조하고 (자국) 국민에게 알리고 싶은 내용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 정상이 양국 정상의 협의 내용과 앞으로의 방향을 설명할 것이고, 일본 정상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일부 언론보도로 화제를 모은 한·일 정상의 ‘2차 만찬’에 대해서도 “(보도된 대로) 식사를 두 번 먹어가면서 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일본이 정상회담 후 2차 만찬 장소로 1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양식 집 ‘렌가테이’를 골라 화제가 된 바 있으나, 2차 만찬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일본이 주안점을 두는 것은 실무방문이지만 최대한 저녁 식사까지 겸해 양 정상 내외가 교류하면서 친밀감을 가지는 데 있다”며 “또 가능하다면 양 정상이 좀 더 시간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에 대해 생각 중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일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일본 정부의 초청에 따라 오는 16∼17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며 김 여사와 기시다 유코 여사의 친교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