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이 확고한 당내 주도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기현 대표가 14일까지 인선한 주요 당직자 중 현역 의원 8명이 모두 이 모임 소속이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에 오른 의원들도 모임에 참석해 얼굴도장을 찍고 있다.
국민공감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석열정부 교육개혁의 방향’을 주제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강연을 들었다. 이날 모임에는 43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앞서 국민공감은 노동개혁과 연금개혁에 관한 초청 강연도 열었다. 윤석열정부 3대(노동·연금·교육) 개혁과제를 모두 아우르며 정부를 정책적으로 지원할 준비를 갖추는 모양새다.
장제원 의원이 출범을 주도했던 국민공감은 이번 3·8 전당대회를 치르며 당내 핵심 그룹으로 떠올랐다. 이 모임 총괄간사인 이철규 의원은 당 사무총장에 임명됐다. 간사단인 유상범·배현진 의원과 각각 당 수석대변인과 조직부총장에 임명됐고, 박수영 의원은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됐다.
또 이번에 당 지도부에 입성한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과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강민국 수석대변인도 모두 출범 초기부터 국민공감에서 활동해 온 인물들이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박대출·김학용·윤재옥 의원 등도 이날 모임에 참석했다.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당내 의원들과의 접점을 늘리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공감의 당내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철규 의원은 이날 모임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무가 부담이 되고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할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평회원으로 돌아간다”며 총괄간사를 그만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더 열심히 하는 분이 공부모임을 더 내실 있고 국정운영을 뒷받침하는 정책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당직을 맡으면서 이 모임을 하게 되면 함께하지 않은 분들이 불편하실 수 있다”며 “조직을 책임지는 건 당직을 안 맡은 분이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후임 총괄간사는 친윤계 재선 김정재 의원이 맡는다.
이 의원은 ‘사무총장으로서 어디에 중점을 두느냐’는 질문에는 “오로지 화합과 소통”이라며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게 당이 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드리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