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보수 인사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예배에 참석해 ‘극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과거 김기현 당대표가 전 목사를 “선지자”로 칭한 발언이 덩달아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가 나온 뒤 예배에서 “지나간 뒷이야기를 하자면 김기현 대표님은 (과거) 저한테 ‘목사님, 하여튼 목사님 말씀 잘 듣겠습니다’라면서 몇 번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 측은 “전 목사와 친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통화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14일 JTBC에 밝혔다.
김 대표는 과거 전 목사를 구약성서에 나오는 이사야 선지자에 빗댄 바 있다. 그는 울산시장이던 2019년 11월 전 목사가 주도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석해 “이 패악한 정권, 독재정권을 향해 외치는 이사야 같은 선지자가 저는 전광훈 목사님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 목사가 주최한 예배에 참석해 ‘5·18정신을 헌법에 담겠다’는 윤 대통령의 공약은 립서비스란 취지로 말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예배 영상에 따르면 전 목사는 “우리가 김기현 장로를 밀었다. 근데 우리에게 찬물을 던졌다. 5·18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 표가 나올 줄 아느냐”고 말했고, 이에 김 최고위원은 “그건 불가능하다. 저도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전 목사가 이어 “전라도에 대한 립서비스 아닌가”라고 하자, 김 최고위원은 “표 얻으려면 조상 묘도 판다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 답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당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김 최고위원은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저의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면서 “5·18정신의 헌법 전문 게재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지난해 5·18 기념식에 참석해 “5월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