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국가대표 투수 김광현(35‧SSG 랜더스)이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김광현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고 귀국한 14일 SNS에 “지금까지 국가대표 김광현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국가대표란 꿈이었고 자부심이었다. 2005년 청소년 대표부터 이번 2023년 WBC까지 나라를 위해, 대한민국 야구를 위해 뛴 나에게 자부심을 느낀다”며 “대표팀에서 많이 성장했고 많이 배웠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경기에 나섰을 때 심정,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를 제창하던 모습은 평생 자랑거리이자 자부심”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실망하지 않고, 계기로 삼아 더 강해질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이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이제는 후배들에게 넘겨줘야 할 것 같다”며 WBC 1라운드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너무나 아쉽고 분통하다”고 털어놨다.
한국은 일본에서 진행된 WBC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로 인해 4강 진출 목표는 불발됐다. 김광현의 국가대표 마지막 출전 대회도 그렇게 막을 내렸다. 김광현은 2008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성인 국가대표로 차출됐다. 그해 8월 올림픽 준결승으로 성사된 한일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한국 야구는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의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의 국가대표 이력에서 마지막 대회가 된 WBC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0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회에 강판됐다. 이번 WBC에서 2이닝 3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이제 다음달 1일 개막하는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의 마운드에서 팬들을 만난다. KBO리그는 현재 시범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김광현은 “오늘부터 랜더스의 투수 김광현으로, 언제나 그랬듯 경기를 즐길 줄 아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을 던지는 선수로 돌아가려 한다”면서도 “다시 한번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