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경영진 한국 총출동… CEO “안전은 회사의 시작점”

입력 2023-03-14 16:26 수정 2023-03-14 16:40
짐 로완 볼보 최고경영자(CEO)가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회사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볼보코리아 제공

볼보의 최고경영진들이 전부 한국을 찾았다. 향후 전략과 비전 등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서다. 한국이 볼보에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볼보코리아는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었다. 짐 로완 최고경영자(CEO),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CCO),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글로벌 최고경영진 7명이 총출동했다. 이 자리에서 올해 연말에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X90을 한국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90은 카메라 8개, 레이더 5개, 센서 및 라이다(LiDAR) 16개를 장착해 ‘바퀴 달린 컴퓨터’라고 불린다. 1회 충전으로 최대 600㎞(WLTP 기준) 주행이 가능하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30분이 채 안 걸린다. 로완은 EX90에 대해 “볼보의 기술과 디자인을 모두 담은 ‘게임체인저’”라고 설명했다. 고객 인도는 내년 중순쯤 시작될 예정이다.

볼보는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의 한국 판매량은 2013년 1960대에서 지난해 1만4431대로 증가했다. 4년 연속 1만대를 넘었다. 볼보의 글로벌 사업장 순위에서도 한국은 같은 기간 28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앤월은 “볼보 입장에서 한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에서의 성공 사례를 분석해 해외에 있는 다른 볼보 법인에 전파할 정도”라고 말했다. 올해는 목표치를 1만7500대로 잡았다. 지난해보다 약 20% 높은 수치다.

볼보는 이런 성장세에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한국 맞춤형’ 투자를 약속했다. 우선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300억원을 투자한다. 또 전국에 전시장 7곳, 서비스센터 8곳을 신설하는데 1100억원을 쏟아붓는다. ‘안전의 볼보’라는 명성에 맞게 안전에 대한 철학도 강조했다. 로완은 “안전은 단순한 마케팅이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게 아니라 회사의 출발점이자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