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공장 ‘스막 룸’(smock room)에서 휴대전화를 포함한 물품 도난 사고가 연달아 발생했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13일 경기도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9일 공장 내 4층 스막 룸에서 휴대전화 절도 신고가 총 다섯 건 접수됐다. 스막 룸은 일종의 탈의실로, 작업자들은 반도체 생산라인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곳에서 옷을 갈아입고 작업을 준비한다.
경찰에 따르면 도난이 잇따라 발생한 곳은 로커나 물품보관함이 없는 임시 스막 룸이다. 탈의실 특성상 CCTV도 없어 이전부터 귀중품 도난이 빈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 스막룸은 주로 협력업체 직원들이 이용한다.
해당 스막 룸을 이용하는 한 협력업체 직원은 “스막룸에 물건을 두면 도둑맞는다는 건 여기 직원들 사이에선 상식”이라며 “그런데도 업무 때문에 휴대전화를 가져오지 않을 수 없어 절도가 계속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에는 하루에 휴대전화가 10개 넘게 없어진 일도 있었다. 물품 보관함이나 관리 요원이라도 배치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최근 현장을 방문해 삼성 측에 허술한 방범 시설을 개선하도록 권고했다. 이후 삼성 측이 최근 로커 100여개 등 일부 시설을 마련했지만, 절도는 계속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반도체 공장 외부에서도 직원들의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등에 대한 도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된 내용들을 종합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도난 발생 자체를 줄이기 위해 방범 시설을 늘리는 방안도 아울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