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이스타항공 “실패가 경쟁력… 재도약할 것”

입력 2023-03-14 15:38 수정 2023-03-14 16:48

이스타항공이 오는 26일 다시 떠오른다. 2020년 3월 경영난을 이유로 운항이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이스타항공은 연내 항공기를 10대로 늘리고, 200여 명을 채용하는 등의 구체적 계획을 제시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기업 정상화를 이뤄냈겠다고 밝혔다.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는 14일 서울 강서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스타의 경쟁력은 실패를 경험한 것”이라며 “‘국민항공사’라는 애칭처럼 다시 국민들의 사랑받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재운항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경영난과 채용 비리 사건 등에 휘말렸고, 수차례에 걸쳐 주인이 바뀌었다. 2021년 성정이 1200억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했으나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운항증명서(AOC)를 받지 못하며 운영이 중단됐다.

이스타항공은 VIG파트너스에 다시 인수된 이후 극적으로 살아났다. 운영자금을 확보하면서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났고, AOC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다시 이스타항공 이름으로 하늘을 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오는 26일 김포∼제주를 시작으로 다시 운항에 나선다.

이스타항공은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3대인 항공기를 10대로 늘리고, 200명을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운항 초기에는 김포~제주 노선 등 국내 노선에 집중하고, 7호기 도입 이후 국제선 취항에 나서기로 했다. 조 대표는 “기재 도입 속도와 항공 여행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며 수요가 몰리는 노선에 추가 진입해 국민 편익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대응해 나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안전성 확보에도 더욱 집중할 방침이다. 이스타는 운항, 객실, 정비 등 직원들에 대한 재자격 훈련을 강화하고, 신규 도입하는 안전시설·장비 등에 2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3개월에 한 번 하던 안전 관련 회의를 매달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2027년 매출 8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5개년 사업계획도 공개했다. 이스타는 2024년 흑자 전환을 이뤄낸 이후 2027년까지 항공기 20대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직원수도 현 인원의 2.5배에 해당하는 13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조 대표는 “동아시아 최고의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저비용항공사(LCC)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