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구자철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혔다.
구 회장은 14일 서울 종로구에서 가진 출입 기자단 간담회에서 “후원사 및 회원들이 한 번 더 맡아 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서 “중계권 계약이 타결되면 재정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KPGA가 단순한 투어 관리 주체에서 벗어나야 한다. OEM만 하던 업체가 PB를 생산할 때가 됐다는 의미다”라고 연임에 대한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KPGA코리안투어 신규 방송 중계권은 현재 이노션과 SBS미디어넷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해 협상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프로골프투어(KGT) 김병준 대표이사는 “신규 중계권 가치는 연 ‘60억원 + α’로 5년간 총 3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여기에는 중계권료 뿐만 아니라 재판매, 관련 콘텐츠 산업, 중계사가 유치하는 대회 등의 가치까지 포함됐다. 다시말해 계약 상황을 꼼꼼이 체크해 이전과는 다른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KPGA측의 복안이다.
올해는 구 회장의 4년 임기 마지막해다. 그는 2020년에 KPGA 18대 회장에 취임했다. 구자철 회장 재임 기간 KPGA 코리안투어는 대회 수나 총상금 규모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25개 대회와 총상금 250억원 규모로 KPGA 코리안투어 역대급 규모다. 구 회장 취임 이전인 2019년 시즌과 비교하면 10개 대회가 늘었고, 시즌 총상금 규모도 120억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구 회장은 “제가 취임했을 때는 KPGA가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에 양적인 성장에 치중했다”면서 “올해 중계권 계약도 새로 맺으면 어느 정도 협회 재정에도 보탬이 될 것 같다. 만약 연임하게 되면 투어 이외에 전체 회원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한 그림도 그려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임기 초반 2년은 골프 9홀 성적으로 비유하면 더블보기 1개로 고전했다면 하반기 2년은 버디 1개를 잡고 파로 흐름을 탄 것 같다”고 자평한 뒤 “국내 여자 골프 인기가 높지만, 남자 골프도 남자 골프만의 매력이 있는 만큼 이를 잘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골프팬들의 성원과 관심을 호소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