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감 굿, 박연진 둔기 5만원”…빈 양주병 판매글 등장

입력 2023-03-14 14:20 수정 2023-03-14 14:23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박연진(임지연 분)이 위스키병을 흉기로 사용하는 모습(왼쪽 사진)과 당근마켓에서 위스키 공병을 판매한다는 글. 더 글로리 화면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넷플릭스 오리지널 ‘더 글로리’에서 살해 도구로 이용됐던 것과 같은 위스키 제품의 빈 병을 판매한다는 글이 중고거래 플랫폼에 등장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 ‘더 글로리’ 속 박연진(임지연 분)이 손명오(김건우 분)의 머리를 가격할 때 사용한 술병이 판매 상품으로 올라왔다는 글이 소개됐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판매글을 올린 A씨는 “‘더 글로리 박연진 손명오 둔기 팝니다’라는 제목과 함께 ‘로얄 살루트 38년산’ 술병 사진을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씨는 판매상품에 대해 “그립감 좋다. 연약한 여성분이 휘두르기에 딱 좋은 사이즈”라며 “단 2방이면 보낼 수 있다. 방범 용품으로 추천드린다”고 드라마 내용에 빗대 홍보했다. 판매 가격은 5만원이다.

해당 중고 거래 사이트는 무알코올을 포함해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A씨는 내용물을 비운 뒤 공병만 판매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급 양주의 공병은 이전부터 중고로 흔히 거래가 이뤄져 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진짜 둔기와 다름없다” “저걸로 맞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을 듯” “비싼 술이 병도 튼튼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더 글로리 화면 캡처. 넷플릭스

한편 더 글로리에서 극 중 박연진이 흉기로 사용한 술병은 ‘62건 살루트’라는 라벨이 붙어있다. 이는 영국 왕실 행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경의를 표하는 ‘62발의 예포’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2010년 출시 당시 약 400만원에 판매됐다.

그러나 실제 ‘62건 살루트’ 병은 드라마 속 제품과 외관이 다르다. 드라마 속 술병은 판매가 65만원대인 로얄 살루트 38년산에 가까워, 라벨만 따로 제작해 붙인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