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교도소 건립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강원도 태백시는 태백 교정시설 건립 사업이 최근 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태백교도소는 태백시 황지동 산 6번지 일원 44만1082㎡ 부지에 연면적 5만9560㎡ 규모로 조성된다. 1500명이 생활하는 수용소와 운동장, 강당, 식당 등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1943억원으로 전액 국비가 투입된다. 사업 주체는 법무부 교정본부다. 2025년 착공, 2028년 준공이 목표다.
올해 상반기부터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과 토지보상 작업이 진행된다. 법무부는 지난해 교정시설 예정지에 대한 기반시설 조사를 마친 후 올해 필요한 예산 45억원을 확보했다.
시는 교도소 유치를 위해 2019년 1월 교정시설 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같은 해 10월 교도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시가 기피시설로 분류되는 교정시설 유치에 나선 것은 인구감소를 막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태백은 45개 탄광이 운영되던 1980년대에는 인구가 12만3000명에 달했으나 탄광이 문을 닫은 이후 인구가 급감했다. 현재 인구는 3만9100여명에 불과하다. 앞서 시는 경제회복을 위해 2002년 경견장(개 달리기 경기장)과 오토레이스장 등을 건설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태백교도소가 완공되면 교정 공무원 500명을 비롯해 부양가족 등 인구 1350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건비, 식자재비, 시설유지비 등 연간 소비액은 1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수용자 면회 건수도 연간 1만2000여건에 달해 음식, 숙박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시는 태백교도소의 조기 건립을 위해 법무부와의 긴밀한 공조체제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지역 소비 증대로 인한 경기 활성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 등 태백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