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인내하고 기다렸더니 결과가 좋았다”

입력 2023-03-13 17:23
올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 PGA투어

‘인내심, 기다림, 그리고 셀프 컨트롤’

13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밝힌 우승 키워드다. 셰플러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그는 대회를 마친 뒤 PGA투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며 무리하지 않고 나를 잘 다스린 것 같다. 경기 중간에 좋은 흐름이 왔다. 거기에서 그 기회를 잡으려고 했는데 그게 잘 통했다”고 우승 비결을 소개했다.

셰플러는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할 경우 전날 밤잠을 설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심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는 그 반대였다. 그는 “어제 밤에는 잠을 잘 잤다. 어제 많은 홀을 경기하고 매우 피곤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셰플러는 지난 시즌에 4승을 거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에도 피닉스오픈 2연패와 함께 벌써 2승째다. 그 비결을 묻자 셰플러는 “잘 모르겠다. 그냥 하루 하루 발전 하려고 할 뿐이다. 특별히 무엇을 더 잘하려고 무리하지 않는다. 운 좋게도 그런 것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할머니부터 9개월된 조카까지 셰플러를 응원하기 위해 온 가족이 모였다. 셰플러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경기 내내 아버지가 나를 쳐다보고 계셨는데 그게 나를 더 긴장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일 어린 조카까지 온 가족이 함께 나와서 즐길 수 있어서 정말 특별했다”라며 “오늘을 함께 축하하고 기념할 것을 생각하니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