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기다림, 그리고 셀프 컨트롤’
13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밝힌 우승 키워드다. 셰플러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다.
그는 대회를 마친 뒤 PGA투어와 가진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면서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며 무리하지 않고 나를 잘 다스린 것 같다. 경기 중간에 좋은 흐름이 왔다. 거기에서 그 기회를 잡으려고 했는데 그게 잘 통했다”고 우승 비결을 소개했다.
셰플러는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임할 경우 전날 밤잠을 설치는 경향이 있다. 그만큼 심적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는 그 반대였다. 그는 “어제 밤에는 잠을 잘 잤다. 어제 많은 홀을 경기하고 매우 피곤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셰플러는 지난 시즌에 4승을 거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에도 피닉스오픈 2연패와 함께 벌써 2승째다. 그 비결을 묻자 셰플러는 “잘 모르겠다. 그냥 하루 하루 발전 하려고 할 뿐이다. 특별히 무엇을 더 잘하려고 무리하지 않는다. 운 좋게도 그런 것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감사할 따름이다”고 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할머니부터 9개월된 조카까지 셰플러를 응원하기 위해 온 가족이 모였다. 셰플러는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경기 내내 아버지가 나를 쳐다보고 계셨는데 그게 나를 더 긴장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일 어린 조카까지 온 가족이 함께 나와서 즐길 수 있어서 정말 특별했다”라며 “오늘을 함께 축하하고 기념할 것을 생각하니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