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반도체·대중 수출…올해 무역적자 이미 200억 돌파

입력 2023-03-13 16:15
국민일보 DB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수출액이 감소한 가운데 3월 초순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최대 수출 품목 반도체와 최대 교역국 중국 수출이 부진한 여파로 올해 적자는 이미 지난해 전체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관세청은 13일 이달 초순(3월 1일~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감소한 157억 91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6.5일)보다 조업일수(7.5일)가 하루 더 많았는데도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7.4% 줄어 감소 폭이 더 컸다.

품목별로는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41.2% 급감했다.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7개월 연속 하락세다. 석유제품(-21.6%), 무선통신기기(-31.9%), 정밀기기(-23.9%) 등의 수출액도 1년 전과 비교하면 감소했다.

다만 승용차(133.7%) 등의 품목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5.3%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은 지난달까지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6.2%), 베트남(-16.4%), 일본(-7.3%) 등도 줄었다. 수출이 는 곳은 미국(5.6%), 인도(5.5%) 등이다.

지난 1월 20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이한형 기자

이달 초순 무역수지는 49억9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달 같은 기간(49억33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12개월 연속 적자 추세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227억7500만 달러로 이미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 달러)의 48%에 달했다.

지난해의 경우 누적 무역적자가 200억 달러를 넘어선 건 8월이었다. 올해 무역적자가 지난해보다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는 뜻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출 활성화를 위한 분야별 추가 지원 방안 및 주요 품목별 수출·투자 이행 등을 점검하는 수출투자책임관회의를 주재했다. 연합뉴스

정부는 이날 수출책임관회의를 열고 수출이 이른 시일 내 반등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출은 위기 돌파의 핵심 동력”이라며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수출기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장 체감도 높은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개선함으로써 현장의 어려움을 신속히 해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