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태극전사들이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앞다퉈 득점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강인은 5개월 만에, 황희찬은 부상 복귀 후 1분 만에 골을 신고했다. 전날 ‘에이스’ 손흥민도 골을 신고한 가운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 멤버들을 주축으로 데뷔전이 될 3월 A매치 명단을 발표했다.
마요르카의 이강인은 12일(현지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바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시즌 3호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활약으로 마요르카는 1대 1 무승부를 거두며 최근 2연패를 끊었다.
이강인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4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골키퍼의 롱패스를 마요르카의 아브돈 프라츠가 헤딩으로 상대 페널티박스 방향으로 떨궜고, 오른편 앞쪽에 있던 이강인이 골문으로 달리며 수비수와 경합에 이긴 뒤 골키퍼까지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의 리그 득점은 지난해 10월 23일 발렌시아와의 경기 이후 140일 만이다. 이강인은 당시 후반 38분 결승골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리그 3골·4도움을 기록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황희찬은 부상 복귀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맛봤다. 그는 이날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EPL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마수걸이 골을 넣었다.
0-1로 뒤진 후반 23분 교체로 투입된 황희찬이 골망을 흔드는 데엔 1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볼을 잡은 황희찬은 수비수 2명을 뚫고 라울 히메네스에게 패스한 뒤 곧바로 중앙으로 쇄도했다. 골문 앞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졌고 뉴캐슬의 키어런 트리피어가 걷어낸 볼이 황희찬 발 앞으로 떨어졌고, 이를 바로 차 넣었다.
황희찬은 지난달 5일 리버풀전 햄스트링 부상 후 한 달여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올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지난해 2월 25일 아스널 원정경기 이후 381일 만의 리그 득점이다.
전날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에 이어 해외파의 연이은 득점 소식에 3월 A매치에서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 될 3월 콜롬비아(24일) 우루과이(28일) 2연전에 나설 대표팀 26명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월드컵 명단과 비교해 단 2명만 바뀌었다. 부상 중인 홍철(대구) 윤종규(김천 상무)와 대신 이기제(수원 삼성)와 오현규(셀틱)가 발탁됐다. 오현규는 월드컵 최종 멤버에는 들지 못했지만 예비 멤버로 카타르 일정을 함께 했다. 대표팀은 20일 경기도 파주 축구 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 소집된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